트럼프의 피격 이후 그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보호무역주의 정책 부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신흥국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태국 바트화도 8일 연속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 반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세금을 인하하고 관세를 인상하는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또한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신흥국의 대외 재정에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말레이안 뱅킹 Bhd의 수석 통화전략가인 피오나 림은 “현재 시장에는 많은 경계심이 있다”면서 “트럼프의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올리고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되면 신흥국 통화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통화들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전 세계적인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블룸버그 개도국 통화지수는 지난 11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자 4월에 기록한 5개월 만의 최저치 대비 1.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달러의 지배력이 커질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아시아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제프 응은 “트럼프의 정책은 다른 나라에 대해 더 보호주의적일 가능성이 크며 수출업체에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아시아 수출국에 특히 중요한데 경상수지가 악화할 위험이 이 지역 통화 가치에 해로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리더십 약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무역적자 축소를 위한 달러화 약세 추구 등으로 중기적으로 달러화 가치에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