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직 주택 수요가 들썩이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하 전망이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과 모기지 금리 하락을 촉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6.77%
미 양대 주택 금융공사 가운데 한 곳인 프레디맥이 집계하는 미 모기지 금리는 이번 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프레디맥은 18일(현지시각)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1주일 전보다 0.12%포인트 급락해 6.77%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30년 고정 모기지는 가장 보편적인 모기지로 30년 동안 고정된 금리로 모기지 원리금을 갚아 나가는 방식이다.
6.77%는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낮은 금리 수준이다. 주간 낙폭 0.12%포인트는 5월 중순 이후 최대 낙폭이다.
모기지 금리는 미 노동부가 11일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치를 공개하면서 급격히 하락했다.
6월 CPI가 4년여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확실하게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의장이 9일과 10일 각각 상원 은행위원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함께 앞으로는 완전고용에도 신경 쓸 것이라고 밝히며 9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못 박았다.
파월 의장은 또 15일에는 워싱턴 경제클럽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면 늦다면서 그 전에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울 것이 없는 원론적 발언이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용 둔화 흐름 속에 그가 고용 둔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를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졌다.
이제 금융 시장에는 올해 9월과 11월, 그리고 12월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수요 실종 속 재고정만 증가
모기지 금리가 급격히 낮아졌지만 주택 수요는 아직 반등 움직임이 없다.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로 고정했던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해 모기지 금리 재고정에 나서는 비율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12일 현재 주간 재고정 신청은 1주일 전에 비해 15% 증가했다.
반면 신규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같은 기간 3% 감소했다.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 샘 카터에 따르면 신규 모기지 신청은 모기지 금리가 같은 수준이었던 올 봄에 비해서는 약 5% 줄었다.
카터는 그러나 이는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어떤 경우에는 금리가 하락할 때 (모기지) 수요 역시 동반 감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명백한 모순은 주택 구매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기 전 모기지 금리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기를 원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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