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있다는 신뢰가 쌓여가고 있으나 노동시장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연준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할 방침이어서 2%에 이르기 전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파월 의장이 예고했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이 노동시장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조만간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후파이낸스와 한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확실히 우려되는 부분이고, 연준이 서둘러 움직이지 않는다면 경제의 '황금 경로(golden path)'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물가를 잡으면서도 실업률이 급등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의 실질금리가 높고, 경제가 이미 과열 상태를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12~18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내려간 것은 명백하고, 인플레이션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캔자스시티 연은 주최 행사 연설에서 "우리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경제지표가 연착륙 달성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가 적절해지는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연준 고위 인사들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경제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이것이 곧 9월에 첫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지적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은 노동시장의 갑작스러운 균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데일리 총재는 최근 유타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어 연준이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4만3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2만 명 증가한 수치다. 직전주 수치는 22만2000명에서 22만3000명으로 1000명 상향 조정됐다.
변동성이 덜한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4750명으로 전주 수정치 대비 1000명 많았다. 직전주의 4주 이동평균 수치는 23만3500명에서 23만3750명으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이미 1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증가했다.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연속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86만7000명으로 직전주보다 2만 명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로 끝난 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