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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IT 장애...공급망 회복에 최대 수 주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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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크라우드스트라이크 IT 장애...공급망 회복에 최대 수 주 걸릴 듯

2024년 7월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글로벌 IT 시스템 장애 사태가 발생한 동안 아메리칸 항공의 국제선 승객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글로벌 IT 시스템 장애 사태가 발생한 동안 아메리칸 항공의 국제선 승객들이 체크인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역사상 최악의 IT 시스템 장애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 체제가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일부 공급망 시스템은 완전 복구에 최대 수 주가 걸릴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각) 전 세계 곳곳의 항공사·은행·의료 및 소매업과 같은 산업 분야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한 고객 시스템 장애는 미국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문제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글로벌 항공사들의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고 항공 화물 시스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급망 컨설팅 회사 제네타(Xeneta)의 최고 항공 화물 책임자인 니얼 반 데 워우는 성명에서 "비행기와 화물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으며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해상 및 항공 공급망이 IT 장애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IT 시스템 장애로 유럽, 아시아, 북미에 있는 세계 최대의 항공 화물 허브에서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됐다.

전 세계 공급망 문제는 6월 선적량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와중에 발생해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문제는 현재 항공 화물 공급이 전년 대비 3% 증가에 그치면서 이미 제한된 용량으로 인해 화주가 더 높은 비용을 부담하는 가운데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반 데 워우는 "화주들은 2024년에 엄청난 수요 증가로 인해 이미 항공 화물 용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면서 "이는 주로 중국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되는 전자상거래 상품 거래가 엄청나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주시하는 것은 "네트워크의 모든 것을 정상으로 되돌릴 때 발생하는 일종의 파급 또는 연쇄 효과"라고 말했다.

미국의 주요 물류업체인 페덱스(FedEx)는 성명에서 비상 계획을 활성화했다고 밝혔지만, "소포 배송에 대해 잠재적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PS는 성명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컴퓨터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지만, 항공사는 계속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UPS는 ”일부 서비스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와 같은 치명적인 장애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위협이 점점 더 심각해 지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일부 산업의 IT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소수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 크게 의존해 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11.1% 급락한 304.96달러에 마감해 9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0.74%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