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산시장에서는 최근 트럼프의 당선을 전제로 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유행하고, 비트코인 강세, 국채 수익률 상승, 안전자산인 금 투자 쇄도, 대형 은행주 강세, 건강과 에너지 관련 주가 상승 등의 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재정정책 완화, 관세율 인상, 규제 완화, 보호무역주의 정책 동원, 달러 강세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트럼프 트레이드의 토대였다.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최고경영자(CEO)는 이 매체에 “해리스가 신속하게 트럼프를 따라잡으면 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할 것이고, 트럼프가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키면 트럼프 트레이드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으로 인해 강세를 보여왔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세금을 낮추고, 관세를 올릴 것이며 이는 곧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동시에 경제 진로 불확실성에 따른 피난처로 투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금값 상승이 그 대표적인 움직임이다. 해리스의 등장으로 대선 전망이 불투명해지면 외환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발표에 대해 "이번 결정은 정확히 말해 깜짝 발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지난달 부진했던 TV 토론,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 등으로 트럼프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제 대선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실제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들어 반등세를 보여 4월 23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19일 기준)으로 오른 상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