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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해리스, 바이든보다 '좌클릭' 경제정책으로 승부수...법인세 인상·보편 관세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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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해리스, 바이든보다 '좌클릭' 경제정책으로 승부수...법인세 인상·보편 관세 반대

경제정책 차별화로 트럼프와 정면 대결, 보호무역 자제하되 중국에는 강경 대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제 정책 차별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경제 정책 차별화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앞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내세울 경제정책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하면 ‘좌클릭’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해리스는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에 경쟁자였던 바이든에 비해 한층 더 진보 색채가 강한 경제관을 드러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정반대의 경제정책으로 정면 대결을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이 증세와 주택시장 투자 확대 등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부자들에 대한 퍼주기 정책이라고 비판해 왔다. 또 해리스는 주가 상승이 중산층의 소외를 부추기고,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미국 농민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무엇보다 경제정책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감세와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와는 차별화된 경제정책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2인자로 그동안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옹호해 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시그니처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2021년 미국 구조 계획법(American Rescue Plan) 등을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IRA를 비롯한 바이든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즉각 폐기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출신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더 좌편향 정치 노선을 걸었다. 그는 일하는 미국인에 대한 과감한 세금 혜택과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등을 주장했고, 기업에 대한 증세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대선 유세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 제조업 일자리 창출, 대학 학자금 빚 탕감 확대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증세와 감세로 맞서 있다. 2017년 제정된 ‘트럼프 감세’ 연장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는 내년 말 종료되는 감세 조처를 항구적으로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법인세·개인세 감면 패키지 법을 시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에서 “세금 인상 대신 중산층, 상위층, 하위층, 비즈니스 계층에 대해 트럼프 감세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감세를 연간 소득 10만 달러 미만 가계를 대상으로 월 500달러 세액 공제로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21%인 법인세율을 인하할 계획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법인세 인상론자다. 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28%로 제시했다가 21%로 낮췄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를 35%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역정책을 놓고 트럼프와 차별화를 내세운다. 해리스는 “나는 보호주의자 민주당 당원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제안한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에 반대한다. 해리스는 “트럼프 관세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휘발유, 생필품, 의류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해리스 부통령도 중국의 무역 관행과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해선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21일 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는 동시에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