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남긴 선거 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캠프 후원금이 바이든-해리스 정·부통령 후보 지원을 위해 모금된 것이어서 바이든이 사퇴했어도 해리스가 이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워싱턴 정가가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해리스 부통령이 이 돈으로 우선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 바이든 선거캠프는 지난달 말 기준 총 950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신고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는 1억2800만 달러(약 1779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민주당 선거 자금 규정에 따르면 선거 자금을 후보자가 임의로 다른 캠프에 넘길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 자금 운용을 둘러싸고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가장 무난한 방법이 해리스가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로이터가 강조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바이든 캠프가 모은 선거 자금은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다른 어디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전국위(DNC)가 이 돈을 넘겨받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최근 선거 자금 모금에서도 바이든-해리스 캠프를 압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올해 4∼6월 4억3100만 달러(약 5997억원)를 후원받았다. 이는 3억3200만 달러(약 4619억원)를 모은 바이든-해리스 캠프보다 약 30%(1377억원) 많다. 1분기에는 바이든 캠프가 1억8600만 달러(약 2588억원)로 트럼프(1억3700만 달러·약 1906억원) 캠프보다 많았었다.
6월 말 기준 자금 보유액은 트럼프 측이 3억3600만 달러(약 4675억원)로, 바이든(2억8100만 달러·약 3910억원) 캠프를 앞섰다. 보유액은 3월 말 기준으론 바이든 캠프가 앞섰지만, 2분기에 트럼프 캠프에 역전당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