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출마 결정이 미칠 파장에 시장이 주목한 가운데 미국의 비축유 증가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 하락을 주도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47센트(0.6%) 하락한 배럴당 82.16달러를 기록했다.
TAC에너지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이날 투자 메모에서 ”트레이더들이 바이든의 결정을 받아들였고 중동의 긴장 고조 대신 약한 기술적 전망, 충분한 재고 및 수요 둔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향후 대선 정국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트럼프와 해리스 두 사람 모두 석유 및 가스 사업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주요 단기 정책금리와 기준금리로 여겨지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0.1%포인트씩 전격 인하했지만, 유가를 지지하는 힘은 약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중국의 금리 인하가 원유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인하 폭이 너무 작았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