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척 슈머와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23일(이하 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을 종료한 지 이틀 만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면서 사실상 당내의 지지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상당한 지분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공개적인 해리스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패 이후 몇 주 동안 내부 분열을 겪었으나 이제부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치는 과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지는 당분간 해리스 부통령의 미해결 숙제로 남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단 공식 지명자가 생기고 나면 신속하게 당을 통합하는 것을 도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침묵에는 대통령과 부통령 사이로 8년간 교분을 쌓아온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했다는 시각도 있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당의 모든 구석에서 열정의 급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스 하원 원내총무는 “해리스 후보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우리 가족을 위해 싸우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이틀 동안 다른 잠재적 경쟁자들을 물리쳤고, 중요한 격전지인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집회를 열고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자들은 그녀가 후보로 출마한 첫날에 캠페인에 1억 달러(약 1386억 원)라는 기록적인 기부금을 모아 초기 열정을 보여주었다.
한편 22일 밤 민주당의 8월 지명 전당대회 대의원의 과반수가 해리스를 지지할 것을 약속하여 그녀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위를 확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