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캠프는 4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올해 2분기에 1억1800만 달러(약 1634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 최소 19명이 비트코인으로 모두 215만 달러를 기부했다. 암호화폐계 억만장자인 타일러와 캐머론 윙클보스 쌍둥이는 비트코인으로 각각 100만 달러씩 200만 달러를 트럼프 캠프에 기부했다. 그렇지만 개인이 낼 수 있는 기부금은 84만4600달러로 상한선이 정해져 있어 이들 형제는 이 금액을 초과한 금액은 돌려받았다.
암호화폐 기부는 주식·선물처럼 현물 기부로 집계된다. 대선 캠프는 기부받은 암호화폐를 청산할지, 아니면 그대로 보유할지 결정할 수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기부받은 암호화폐를 대부분 스테이블 코인 USDC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로 정치자금을 모금한 정치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작년 5월 비트코인 기부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은 2015년 대선 캠페인에서 비트코인 기부를 받았다.
트럼프는 암호화폐 연례 행사에서 연설하고,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여한다. BTC미디어가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위해 주최하는 연례 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가 25~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다. 트럼프는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주무대에서 암호화폐 관련 연설을 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금 행사에서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는 지난 6월에는 자신의 트루스소셜 플랫폼에 "남은 비트코인은 모두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