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6월 PCE 가격지수에 주목했다. 6월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5% 각각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PCE 물가에서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르며 시장 예상치(0.2%·2.5% 상승)에 근접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매그니피센트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다. ,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는 하락세다. 알파벳은 오픈AI가 '서치GPT'를 출시, 구글 알파벳 아성에 도전장을 낸 소식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3M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 이상 급등하며 다우지수 급상승을 이끌었다. CNBC방송은 3M이 최소 1972년 이후 최고의 날을 맞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혈당 측정기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제조사 덱스콤은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폭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6월 들어 둔화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1%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2월 2.5%에서 3∼4월 2.7%로 올랐다가 5월 2.6%, 6월 2.5%로 다시 차츰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대신 PCE 가격지수를 준거로 삼는다. 소비자 행태 변화를 반영하는 PCE 가격지수가 CPI보다 더 정확한 물가 정보를 제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올해 1분기 예상 밖으로 상승하면서 뉴욕증시 월가 안팎에선 물가 상승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나왔다. 이후 2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월가에선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1%)한 것으로 나타난 게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월가 안팎에선 연준이 내주 열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 기고문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며 고금리 장기화가 필요하다는 기존 견해를 바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PCE 보고서 발표 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정한 진전을 거두고 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물가 성명에서 "처방약 가격 상한제 실시, 주택 공급 확대를 통한 임대료 부담 완화 등 미국 국민의 생활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초고액자산가 감세와 수입품 관세 부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 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