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WSJ "네타냐후, 가자 전쟁 끝내라는 美 양당의 압박 받아"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WSJ "네타냐후, 가자 전쟁 끝내라는 美 양당의 압박 받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라는 미국의 거대한 압력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라는 미국의 거대한 압력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의회에서 연설하는 등 이번 방미 길에서 후한 대접을 받았지만 청구서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쟁을 하루 빨리 끝내라는 미국의 거대한 압력에 직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4일(현지시각) 미 하원 연설에서 가자 전쟁을 합리화하는 열변을 토해내고 박수 갈채를 받았지만 막상 연설 뒤 의회가 내민 청구서는 앞으로 그를 옥죌 전망이다.

하원 연설을 발판 삼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기를 바랐지만 실상은 달라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각) 네타냐후가 24일 하원 연설에서 기립박수를 받으며 가자 전쟁에 대한 미국의 반감 고조 우려는 내려놨지만 동시에 상당한 압력도 받았다고 전했다. 바로 전쟁을 끝내라는 민주, 공화 양당의 명확한 메시지였다.

대선 주자들 "전쟁 끝내라"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주자 모두가 네타냐후에게 전쟁을 끝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5일 네타냐후를 만난 뒤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협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못 박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네타냐후에게 종전을 종용했다.

트럼프는 2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그가 (전쟁을) 마무리했으면 한다"면서 "신속하게 모든 것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퇴임 이후 처음으로 26일 네타냐후를 만나 면전에서 종전을 압박했다.

그는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네타냐후를 초대해 전쟁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내 고갈


미 워싱턴 정가는 이번 네타냐후 방미 길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지만 길어지는 가자 전쟁에 점차 인내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주, 공화 가릴 것 없이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계속해서 지루한 전쟁을 이어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이번 방미 길에서 미국의 지지 재확인이라는 선물을 받았지만 동시에 큰 딜레마에도 빠졌다.

하마스와 하루 빨리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협상을 위한 이같은 휴전이 의회 기반이 약한 그의 연립 정부 붕괴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보과좐을 지낸 미첼 버락은 "이스라엘이 실제 휴전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네타냐후는 연정을 잃게 되며 이렇게 되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부인했지만 그는 연정내 극우를 달래기 위해 휴전 협정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극우는 하마스를 격멸하기 전까지 휴전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연한 하마스


네타냐후를 더 옥죄는 것은 하마스의 입장 변화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시민들을 살해하면서 이번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는 시간이 갈수록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자 지구 봉쇄가 강화되는 가운데 하마스는 그 동안의 강경 입장을 버리고 협상에서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협상 팀이 예전에 비해 훨씬 유연해졌다.

이스라엘 안보 관리들은 양측이 가자 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을 석방하는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훨씬 유연해진 하마스의 태도 변화는 가자 전쟁이 레바논과 예멘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미국의 입장과 맞물려 네타냐후를 심각하게 옥죌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