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와 가자지구의 휴전 기대감 등이 유가를 끌어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12달러(1.43%) 하락한 배럴당 77.1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24달러(1.51%) 하락한 배럴당 8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번 주에 각각 3.7%와 1.8% 하락했다. WTI가 주간으로 3.7%나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6월 석유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정유 제품 수입은 32% 감소했다.
CFI의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쿠리는 로이터에 “전일 발표된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GDP 성장률 수치가 초기에 원유 시장을 지지했다”면서 “그렇지만 이러한 상승세는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가려졌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주에 두 차례나 급작스럽게 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나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미즈호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인 밥 야우거는 25일 자 고객 메모에서 “중국의 수요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가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수요 감소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사이클에 진입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가격 반등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블룸버그에 “시장은 긍정적인 촉매가 필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재고 감소가 예상되지만, 이것이 원유를 저가 매수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