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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엔비디아 "대량 매도" … M7 빅테크 "거품붕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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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엔비디아 "대량 매도" … M7 빅테크 "거품붕괴 신호탄"

뉴욕증시 주간전망 실적 발표 = 메타 플랫폼스, 애플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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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에서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뉴욕증시 대장주 엔비디아를 대량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매도 봇물 사태를 M7 빅테크 기술주 비트코인 "거품붕괴" 신호탄을 받아들이고 있다.

28일 뉴욕증시와 한국 예탁결제원등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폭락하자 서학 개미들이 순매수해오던 엔비디아를 순매도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엔비디아를 4억8천931만648달러 우리돈 약 6783억원 어치를 순매도 결제했다. 지난 6월 엔비디아를 11억2천388만159달러(약 1조5580억원) 사들이며 순매수 결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린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매도결과 지난달 말 엔비디아가 130억9천802만5천158달러(약 18조1천539억원)로 1위였던 보관금액도 7월 24일 기준으로는 2위 인 116억8천375만1279달러로 내려왔다.
그동안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M7)의 주가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거품과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M7은 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엔비디아 등 7대 빅테크 기술주를 일컫는다.

M7 중 먼저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투자가 예상보다 늘어 수익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내렸다. 이 두 빅테크실적 발표가 뉴욕증시 나스닥 기술주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엔비디아의 경우에는 아직 실적 발표 전이다. 그럼에도 테슬라 구글 어닝쇼크에휘말려엔미디아 주가가 지난 한 주 7.3% 내렸다. 빅테크 기술주 모멘텀을 이끌던 장밋빛 기대가 비용과 이익이라는 현실의 영역으로 다가오기 시작한 것이다. M7과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확대와 이익 기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며 기술주의 전반적인 하락을 야기했다
이번 주에는 MS와 메타 플랫폼스, 애플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는 8월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대형 반도체 종목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전반적인 조정 구간이 장기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실적발표가 최대 변수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PCE 물가지수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지난주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세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27포인트(1.64%) 오른 40,589.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9.88포인트(1.11%) 오른 5,459.10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16포인트(1.03%) 오른 17,357.88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 24일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가운데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둔화세를 지속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지수는 30개 구성종목 중 하나인 3M이 이날 '깜짝 실적' 발표로 23% 급등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1.67% 오르며 기술주에서 경기민감주,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매 흐름ㅇ르 확인해줬다.

주간 단위로는 S&P 500 지수가 0.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2.1% 떨어졌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우지수는 순환매 장세 영향으로 이번 주 오히려 0.8% 상승 마감했다.주간 기준으로 보면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가파른 조정을 겪고 있다. 지난주 3.65%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에도 하락률이 3.08%에 달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1.97%, 이번주 1.92% 하락했다.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이어간 것이 뉴욕증시 상승의 봉역이었다. PCE 가격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 0.1%에 비해서는 상승률이 약간 가팔라졌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치는 시장 예상보다 살짝 높았다. 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모두 포함한 6월 PCE 가격지수도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0.2%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래 가장 오름폭이 작았던 점이 눈에 띄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뜨거웠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연준이 특히 중시하는 '슈퍼코어'(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부문의 오름세는 석 달 만에 처음으로 강해졌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유지됐다. 국 소비자들의 경기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악화했다. 미국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6.4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7월 예비치 66.0보다 개선됐지만 6월 확정치 68.2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68.8, 현재 경제여건지수는 62.7을 기록했다. 모두 직전월 수치보다 악화했다.

뉴욕증시에서 '매그니피센트7'이 아닌 '미저러블7'이란 평까지 나왔던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반등에 성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4%, 아마존은 1.47%, 메타플랫폼스는 2.71%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ASML, 퀄컴, 인텔 등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도 1~2%가량 반등했다. 오픈AI의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가 검색 기능을 탑재한 '서치GPT'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이날도 내림세를 겪었다. 구글의 검색 시장 장악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뉴욕증시에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우량기업 3M의 주가는 전날보다 23% 급등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이날 상승률은 최소 1972년 이후 최고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도 56%를 기록하며 기대감이 더 커졌다. 뉴욕증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07포인트(11.21%) 내린 16.39에 마쳤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