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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상화폐 특별연설 " 비트코인 100% 전략자산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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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상화폐 특별연설 " 비트코인 100% 전략자산 비축"

가강암호화폐 트럼프 트레이드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

트럼프 전 대통령 비트코인 특별연설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 비트코인 특별연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 특별연설에 나서 전략자산 전환과 미국 정부 비트코인 100% 비축을 공약했다. 또 가상 암호화폐에 비판적인 겐슬러 SEC 위원장 해임도 약속했다. 뉴욕증시에서는 트럼프의 이 같은 가상화폐 공약에 환호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이 강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날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의 미래를 막는 게 아니라 미래를 건설해야 한다고 믿는 새 SEC 위원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2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량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If I am elected it will be the policy of my administratio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o keep 100 percent of all the bitcoin the U.S. government currently holds or acquires into the future," he said. "This will serve in effect as the core of the 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은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 엄청난 부를 모든 미국인이 혜택을 입도록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 또 방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이 21만개에 육박해 전 세계 공급량의 1%에 해당한다면서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우리 정부는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가 아는 기본적인 규칙을 어겼다. 그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또 가상화폐를 "100여년 전의 철강산업"으로 칭하고서 가상화폐를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채굴해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이 그럴 것이고 다른 나라들이 그럴 것이다. 그들이 장악할 것이고 우리는 중국이 장악하게 둘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은뿐만 아니라 금의 가치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은 달나라로 가고 있으며 난 미국이 그 길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년 반 동안 바이든 정부는 가상화폐와 비트코인을 상대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전쟁을 벌였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은 자유, 주권, 정부의 강압과 통제에서 자유를 의미한다"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가상화폐와 비트코인 탄압은 잘못됐고 우리나라에 매우 나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산업 전체에 도움이 되는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는 규제를 하겠지만 지금부터 규정은 여러분의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재임 기간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여러분의 기대를 넘어 그 어느 때보다 치솟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환호하며 7만 달러선로 행진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6일이 마지막이다. 전략적 준비자산이란 정부가 비상 상황이나 예기치 않은 사건에 대비해 보유하는 자원으로, 흔히 금이나 외화 등이 포함된다. 비트코인의 화폐적 위상이 투기 수단이 아닌 금이나 다른 기축 통화와 같은 수준으로 급상승하는 것이다. 무소속 대선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포트 녹스(Fort Knox·보관소)를 짓고 미 정부가 100만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살 수 있도록 승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며 "그 발표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그는 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400만 달러(55억원) 이상의 대선 후원금을 받았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미국에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시작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9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상장되며 거래 첫날 총 1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순유입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격은 내려가는 양상이다. 이는 지난 1월 현물 ETF가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약 2주에 걸쳐 비트코인 가격이 20% 급락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이더리움 가격 급락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ETF에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이후 그레케일 ETF에서는 거액의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런 가운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해임도 이슈이다. 워런 데이비슨(Warren Davidson) 미국 하원의원이 19일(현지시간) 해당 법안을 정식 발의했다. 데이비슨 의원은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는 이유로 “투자자보호에 실패하고 권력을 남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SEC는 지속적으로 여러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규정하고, 관련 기업과 기업가들을 제소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규제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12월부터 리플(XRP)과 미등록 증권 판매 관련 소송을 이어가고 있고, 지난달에 저스틴 선 트론 창립자를 제소한 것에 이어 이달에는 비트렉스와 비트렉스 공동 설립자 윌리엄 시하라를 기소했다. 또한, 비트렉스 기소와 관련한 서류에서 오세미고, 알고랜드, 대쉬 등의 토큰을 또다시 증권으로 명시하면서 ‘증권성’ 이슈에 대한 쟁점화도 지속 중이다.

겐슬러 위원장은 SEC의 가상자산 규제에 최전방에 서 있는 인물이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가상자산 업계에 증권법 미준수가 만연하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거나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가상자산을 감독해야 한다”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법상’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