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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X, xAI ‘그록’ 학습에 X 사용자 정보 '무단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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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X, xAI ‘그록’ 학습에 X 사용자 정보 '무단 사용' 논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AI 스타트업 xAI의 로고. 사진=로이터

후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일론 머스크가 출범시킨지 불과 1년 만에 기업가치가 240억달러(약 33조2500억원) 수준에 달하면서 머스크가 당초 목표한대로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사로 급부상하는 등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xAI가 쾌속질주에 업계 선두주자인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xAI의 AI 기술 개발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세계 최대 글로벌 소셜미디어 X 등 머스크가 겸영하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등에 업고 있기 때문이다.
xAI 자체는 머스크의 개인회사이나 xAI의 핵심 사업인 AI 기술은 테슬라가 미래 먹거리로 팔을 걷어붙인 자율주행 기술과 세계적인 소셜미디어언 X와 밀접히 연관돼 있어서다.

생성형 AI 기술 경쟁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시키느냐에 있는데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팔린 테슬라 전기차가 400만대를 넘어섰고 매달 4억명에 가까운 세계인이 X를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와 X는 xAI 입장에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정보의 보고인 셈이다.

다만 전기차 소비자나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동의를 미리 받지 않고 접근하면 불법이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머스크의 개인회사인 X가 xAI가 개발한 생성형 AI 그록을 X에 접목시켜 서비스를 제공 중이란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X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X 게시물을 비롯해 사용자와 관련한 정보를 그록의 학습에 활용 중이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X, AI 모델 ‘그록’ 학습 위해 X 사용자 데이터 마음대로 이용

2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일부 X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데이터 설정이 xAI가 개발한 AI 모델 그록의 학습에 활용되도록 기본적으로 설정돼 있음을 발견했다고 폭로하는 내용의 글을 전날부터 X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개인정보의 공유 여부를 설정하는 데이터 설정의 ‘데이터 공유’ 메뉴에서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그록의 학습에 쓰일 수 있도록 자동으로 설정돼 있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얘기다.

유로뉴스는 “그록의 학습에 자신에 관한 정보가 활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X 사용자는 데이터 설정에 들어가 거부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는 데스크톱 PC에서만 가능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X 사용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앱을 통해 X에 접속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X가 그록 학습용으로 X 사용자의 정보를 사실상 무단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EU 관계당국, X에 대한 내사 착수

영국 유력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관계당국도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문제 때문에 X가 EU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가디언은 “X가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그록의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공유를 기본값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영국과 아일랜드 관계당국이 X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개인정보 감독기구인 정보보호위원회(ICO)의 대변인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영국의 현행 법률에 따르면 생성형 AI 모델의 훈련을 위해 소셜미디어 사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X는 이에 위배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디지털서비스법(DSA)’을 머스크의 X가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예비 조사 결과를 지난 12일 발표한 바 있다.

DSA는 지난 2001년까지 유로존에서 시행됐던 전자상거래 지침을 확대한 것으로 EU 디지털 단일시장의 온라인 콘텐츠 및 플랫폼 신뢰성을 제고하고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불법 상품 등을 퇴출할 목적으로 EU 회원국에 적용하는 규정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