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특수로 호조를 누리고 있는 대만 제조업이 올해 하반기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책연구기관인 중화경제연구원(CIER)은 '2024 상반기 구매관리자 운용 전망 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CIER에 따르면 AI 관련 수출 호황 등으로 올해 상반기 대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8로 집계됐다.
이어 하반기 제조업 PMI가 67.7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고용·재고 등을 설문 조사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이 수치가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그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각각 의미한다.
CIER는 대만 제조업이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글로벌 공급망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2022년 하반기부터 재고 정리 압박에 직면했다면서 지난 5월에 15개월간 지속됐던 PMI 수축이 중단되고 경기 확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만 제조업체 73.9%는 주요 공급업체가 올해 상반기에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예고했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제조 업계는 향후 주요 관심사가 국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변동, 미국 경제의 추세, 환율 변동 상황,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라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대만 제조업계가 미래 경영의 잠재적인 리스크로 여전히 전 세계 경제 정세와 지정학적 정치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CIER는 올해 대만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3.38%)보다 0.43%포인트 높은 3.81%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이달 초 올해 대만 경제성장률이 3.94%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TIER)은 지난 25일 올해 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3.29%)보다 0.56%포인트 높은 3.85%로 높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