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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모델 학습에 구글 TPU 활용... 엔비디아 대안 모색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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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AI 모델 학습에 구글 TPU 활용... 엔비디아 대안 모색 신호탄

 프랑스 파리의 애플 매장에서 전시된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프랑스 파리의 애플 매장에서 전시된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뒷받침하는 AI 모델을 구글이 설계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에서 사전 학습시켰다고 밝혔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훈련용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일부 기기에 대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미리보기 버전을 출시하면서, 자체 기술 논문을 통해 AI 모델 학습에 구글의 TPU를 사용했다고 상세히 공개했다.

엔비디아의 GPU는 최첨단 AI 훈련 칩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서 필요한 수량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고 있으며, 구글, 메타, 오라클, 테슬라 등 다른 기술 기업들도 AI 시스템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해 엔비디아 칩을 대량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메타플릿폼스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는 지난주 AI 인프라 투자 과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사업상 위험이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저커버그는 "뒤처지는 것의 단점은 향후 10~15년 동안 가장 중요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47페이지 분량의 논문에서 구글이나 엔비디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과 AFM 서버가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되었다고 밝혔다. 즉, 애플은 클라우드 공급업체에서 서버를 임대하여 계산을 수행한 것이다.

애플은 논문에서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에이에프엠 온 디바이스-에이에프엠 서버(AFM-on-device, AFM-server) 및 더 큰 모델을 포함하여 AFM 모델을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픈AI가 2022년 말 챗GPT를 출시한 이후 생성형 AI 경쟁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이날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는 새로워진 시리, 향상된 자연어 처리, AI 기반 텍스트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은 내년에 이미지 및 이모티콘 생성, 개인 정보 접근을 통한 시리 기능 강화 등 생성형 AI 기반 기능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날 논문에서 애플은 AFM-on-device가 2048개의 TPU v5p 칩으로 구성된 단일 "슬라이스"에서 학습되었으며, AFM-server는 8192개의 TPU v4 칩으로 구성된 8개의 슬라이스에서 학습되었다고 밝혔다.

구글의 최신 TPU는 시간당 2달러 미만이며, 3년 전에 예약하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2015년 내부 워크로드용으로 TPU를 처음 출시했고, 2017년 대중에게 공개했다. 현재 AI용 맞춤형 칩 중 가장 성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구글은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구글은 엔비디아 GPU와 자체 TPU를 모두 사용하여 AI 시스템을 훈련하고, 클라우드에서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액세스도 판매한다.

애플은 이전에 추론, 즉 사전 훈련된 AI 모델을 실행해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예측을 수행하는 작업이 부분적으로 애플 데이터 센터의 자체 칩에서 수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