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9일 “연준이 이번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르면 오는 9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P는 “연준이 급속하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고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점을 의식해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은 과열 상태를 벗어났고,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AP는 지난 3개월 동안 월간 평균 신규 일자리 창출 숫자는 17만7000개로 1년 전 당시의 평균 27만5000개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1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자 회견을 한다. AP는 “파월 의장이 오는 8월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동향에 관해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나 이번 기자 회견에서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힌트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연준이 이번에 발표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물가 상승 압박이 약화하고 있으며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중간 정도로 올라갔다(moderately elevated)'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시장에 본격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로이터가 강조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성급한 금리 인하 베팅이 확산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트레이더들은 향후 18개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대 175bp 인하할 것으로 보고 베팅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낙관적인 기대치라고 이 은행이 지적했다.
이 은행은 트레이더들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예상했다. 하나는 미국 경제가 내년 말까지 경기 침체를 맞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려도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완벽한 연착륙이 이뤄지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작다고 이 은행이 밝혔다.
미국 채권시장 일부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 스텝’에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준이 더욱 과감한 통화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