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 속에 추가 지원책 마련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는 2분기에 예상보다 훨씬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소비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서 소매 판매 증가율은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최근 몇 달간 중국의 수출 호조는 제조업 경기를 어느 정도 뒷받침했지만, 주요 무역 상대국의 수입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6월 중국의 수출은 1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수입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이는 국내 수요 부진과 함께 제조업체들이 무역 상대국의 관세 부과에 대비해 주문을 앞당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침체된 국내 소비는 부동산 가치 하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가치 하락은 가계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6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9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이번 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산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 이후 추가 부동산 지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식 PMI는 31일, 민간 부문 차이신 제조업 PMI는 8월 1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51.8에서 5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제의 둔화는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 경기 둔화는 한국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중국 경기 둔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중국 경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경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가능성에 대비해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