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구글과 메타가 피격 사건과 관련된 이미지와 검색을 검열하거나 디지털로 변형됐다는 표시를 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며 빅테크 2개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구글도 자동완성(autocomplete) 검색 페이지에서 13일 발생한 피격 사건이 삭제되고, 로널드 레이건 암살 시도 사건을 찾아보도록 유도했었다고 폭스뉴스가 지적했다. 구글은 또 ‘트럼프 암살 시도’와 관련된 추가 검색 결과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이 매체가 강조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페이스북이 트럼프 암살 시도 사진을 잘못 검열했다는 사실이 들통났고, 이를 막 인정했으며 구글도 마찬가지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그들이 사실상 관련 사진이나 이 극악무도한 행동과 관련된 어떤 것도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 “두 회사는 검열 주장에 따른 엄청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이런다. 이것은 선거를 조작하려는 또 한번의 시도다. 메타와 구글을 뒤쫓아라. 우리가 그들보다 똑똑하고, 이번에는 훨씬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알게 하라.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2024”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에 복귀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저커버그 등을 겨냥해 '선거 사기꾼들(election fraudsters)'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 글에서 “그들이 부끄러움을 모른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선거 사기꾼들을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다룰 것이고, 오랫동안 감옥에 처넣어 두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러지 마라, 저커벅스(ZUCKERBUCKS), 조심해”라고 적었다.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트럼프가 저커버그를 저격하는 이유는 저커버그가 조지아주 선거위원회에 200만 달러(약 27억7000만원)를 기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등에서 지난 2020년 대선 당시에 부정 선거가 있었다며 대선 결과 불복 입장을 밝혔었다.
트럼프와 저커버그는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인 2020년 6월부터 불화를 겪어왔다. 저커버그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자극적이고 분열적인 게시 글이 "매우 충격적이고 역겹다"고 밝힌 게 발단이 됐다. 저커버그가 이끄는 페이스북은 지난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중지했다. 그러다가 2년 만인 2023년 1월에 그의 계정 복귀를 허용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