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에 ‘독일발’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우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경제성장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인 미국 경제와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 독일 2분기 경제, 예상 밖 마이너스 성장
30일(이하 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통계청 역할을 하는 유로스태트는 유로화를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유로존 20개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 1분기와 동일한 0.3%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연속 0.3%를 기록하는 횡보를 보였다는 뜻이다.
유로존 경제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올라 회복세를 나타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낳았었다. 지난해 3분기에 0.0%, 4분기에 -0.1%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로스태트의 이번 발표에서 비록 시장의 전망을 다소 웃돌기는 했으나 2분기에도 1분기와 같은 흐름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로존 경제가 정체 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로존 맹주 역할을 하는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뜻밖으로 지난 2분기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유로존 경제의 향후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로스태트의 발표에 앞서 로이터통신이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독일의 2분기 GDP가 0.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독일 외에 스웨덴, 라트비아, 헝가리의 GDP도 2분기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유로존 2위 경제강국인 프랑스가 0.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유로존 대표 강소국인 아일랜드가 1.2%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그나마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2분기 0.3%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 대서양 양안 간 경제성장 격차 확대
지난 2분기 들어 대서양 양안 간 경제성장률의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0.3%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어 전 분기보다 높은 2.8%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분기 성장률 확정치인 1.41%보다 1.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 민간 재고 투자, 비거주 고정 투자 등이 2분기 성장률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라 재생에너지, 반도체를 비롯한 인프라 관련 분야를 대대적으로 지원한 것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개선된 배경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