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아마존이 시장의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서 시간외거래에서 급락하고 있다. 아마존은 뉴욕증시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은 1479억달러였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485억달러에 못미쳤다. 아마존은 이번 분기 매출이 1540억달러~1585억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 중간값 1584억달러에 미달한다.
AWS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19% 늘어난 수준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아마존 전체 매출 증가율보다 높았다. 광고 매출은 1년 전보다 20% 늘어난 128억 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57% 하락 마감한 아마존 주가는 실적 발표 후 또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의구심 속에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AI 붐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업체 엔비디아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빅테크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분야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빅테크가 AI 지출을 줄이면 엔비디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소식도 현재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칩 시장 지배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됐다.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테슬라 주가가 지난주 실적 발표 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 AI 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 움직임도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MS는 지난 2분기(회계연도 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7% 떨어졌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