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시장에서는 다음달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준은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ㅍ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고용 상황과 성장률이 지금처럼 지속된다면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아주 강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색채를 드러낸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46포인트(0.24%) 오른 40,84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86포인트(1.58%) 오른 5,522.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1.98포인트(2.64%) 오른 17,599.40에 각각 마감했다.
금값 현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커진 게 금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9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28달러(4.26%) 올랐다. 하루 상승 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이 있었던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는 미국 뉴욕 증시 훈풍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99포인트(0.25%) 오른 2,777.68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003670](4.73%), 삼성SDI[006400](4.54%), POSCO홀딩스[005490](3.13%), LG에너지솔루션[373220](2.93%), LG화학(2.78%)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반등했다. 현대차[005380](1.81%), 신한지주[055550](1.51%), HD현대중공업[329180](1.42%), 카카오[035720](1.53%) 등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0.95%), SK하이닉스[000660](-0.67%), 한미반도체[042700](-2.97%) 등 장 초반 2∼4% 강세를 보였던 주요 반도체주는 약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39%), 셀트리온(-2.20%), 삼성물산[028260](-2.58%), 삼성생명[032830](-2.80%) 등도 내렸다.
넥슨게임즈[225570](21.01%)를 비롯해 엔켐[348370](5.56%), 에코프로비엠[247540](2.89%), 에코프로[086520](1.41%) 등 이차전지주, 리가켐바이오[141080](4.38%), 알테오젠[196170](1.27%) 등 바이오주가 올랐다. 셀트리온제약[068760](-8.37%)은 셀트리온[068270]과의 합병 타당성 추진 보도에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며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BOE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위원 9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다. 그 결과 기준금리를 연 5.00%로 0.25%포인트(p) 인하한 것이다.영국 중앙은행 BOE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저인 0.10%로 낮춘 이후로 처음이다. 이후 BOE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8월까지 14회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다가 2023년 8월 이후 올해 6월까지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영국 기준금리는 2008년 4월(연 5.25%)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은 3% 이상 급락, 6만4000달러선도 무너졌다.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 매각설에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앞서 독일 정부가 매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잠재적 매도 물량이 낙폭을 키울 수 있다는 불안감에 투심이 꺾인 탓이다. 이더리움도 약세를 띠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시장은 전날 퍼진 미국 정부 매각 가능성에 움츠러들었다. 트럼프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에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공언한 지 이틀 만에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와 연관된 비트코인 2만9800개(약 2조7674억원 규모)를 익명 주소로 이체하면서 비트코인이 흔들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