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현재' 0.5%포인트 인하 고려 안 한다고 발언, 시장은 올해 4.5~4.75%로 인하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1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9월 첫 인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9월에 금리 인하 폭이 0.5%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현재’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에도 연준이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로이터는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9월에 통상적인 0.25%포인트 인하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금리 인하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이 예상을 뛰어넘어 약세를 보이더라도 연준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으나 시장은 전환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9월에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5%가량으로 예상했으나 이 회견이 끝난 뒤에는 이 비율이 17%까지 치솟았다. 로이터는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모두 0.75%포인트 금리를 내릴 것이고, 앞으로 3회에 걸쳐 0.25%포인트씩 낮출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은 올해 9월 17~18일, 11월 6~7일, 12월 17~18일에 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연준이 이때 모두 0.25%포인트씩 내리면 현재 5.25~5.5%인 기준금리가 올 연말에 4.5~4.75%로 내려간다.
미국 채권시장 일부 트레이더들도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스텝’에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었다. 이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준이 더욱 과감한 통화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노동시장에 균열이 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0.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그것은 우리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몇 달간 FOMC의 2% 물가 목표를 향한 일부 추가 진전(some further progress)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