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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시장 '급랭' 경기 침체 우려 고조...금융시장 동요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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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시장 '급랭' 경기 침체 우려 고조...금융시장 동요 확산

'샴의 법칙'에 따른 침체 임박 분석, 금리 인하 실기

미국의 노동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임에 따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가 1일(현지시각) 크게 내려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노동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임에 따라 뉴욕 증시의 3대 주가가 1일(현지시각) 크게 내려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노동시장이 급랭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가 1일(현지시각) 폭락하고, 10년 국채 금리가 4% 밑으로 내려가는 등 금융시장도 크게 동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국의 실업률 추이를 보면 ‘샴의 법칙’에 따른 경기 침체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클라우디아 샴이 만든 이 법칙은 실업률 3개월치 평균이 1년 내 저점 대비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것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연초 3.7%였다가 지난 6월에는 4.1%를 기록했다. 실업률 3개월 평균은 12개월 최저치에서 0.43%포인트 상승했다. 이로써 샴의 법칙 기준에 거의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샴의 법칙’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파월 의장은 “우리 정책 결정권자들은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하는 조짐이 있고, 또 그 이상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잘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FOMC도 성명에서 “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는 기존 문구“이중 책무의 양쪽(물가와 고용)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수정했다. 이는 곧 물가보다는 고용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월가에서는 이미 노동시장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9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4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첫째 주간(25만8000건)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은 건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월 14∼20일 주간 187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3000건 늘었다. 이는 2021년 11월 7∼13일 주간(197만4000건) 이후 약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지난 4월 하순 이후 지속해서 상승 흐름을 보인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미 노동부는 1일 2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예비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수치(0.4% 상승)에 비해 대폭 개선된 수준이다.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2.7% 상승했다. 2분기 비농업 단위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에 전분기 대비 3.8% 급등했던 단위노동비용 상승세가 크게 완화된 것이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임금상승률은 전년 대비 4.8%로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O)는 전분기 대비 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1.2%보다 0.3%포인트 떨어졌고, 월가 예상치(1.0%)도 밑돌았다. 고용 비용의 약 70%는 임금이 차지한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로 참고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각각 상승함으로써 인플레이션 둔화세를 보였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6월 미국의 실업률이 4.1%로 2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노동시장 과열 상태가 해소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0.1%)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