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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긴장 고조에도 2% 하락...美 경기 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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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 긴장 고조에도 2% 하락...美 경기 둔화 우려

 2023년 10월8일 촬영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8일 촬영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급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재점화했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 감소에 시장이 다시 주목했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6.31달러로 1.60달러(2.05%)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9.52달러로 1.32달러(1.63%) 하락했다.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당하자, 중동 지역의 국지전 위험이 증가하면서 국제유가는 전일 4%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하니예 살해에 대한 대응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공격을 명령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재부상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지표 부진으로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했다.

BOK 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지정학적 긴장은 분명 시장의 존중을 받을 만하지만, 전일 유가의 상승은 다소 과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은 지정학적 이슈에서 벗어나 글로벌 원유 수요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고위 장관 회의에서는 10월부터 자발적 감산 기조를 한 단계 풀겠다는 계획을 포함해 원유 감산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OPEC+는 지난 6월 일부 회원국이 오는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