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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삼의 법칙 (Sahm rule)과 뉴욕증시 경기침체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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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삼의 법칙 (Sahm rule)과 뉴욕증시 경기침체 폭탄

삼의 법칙 침체 지표(Sahm rule recession indicator) 엔비디아 블랙웰 설계 결함 반도체 주 강타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이미지 확대보기
제롬파월 연준 FOMC 의장
미국 뉴욕증시가 삼의 법칙 고용 쇼크로 경기침체 거품붕괴 공포에 빠졌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 등이 삼의 법칙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3%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고 발표했다.이 실업률은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4년 4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기도 하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17만6000명)를 크게 하회하는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에 따르면 7월 실업률 격차는 0.53%포인트로, 삼의 법칙의 경기침체 선인 0.5%포인트를 넘어섰다. 삼의 법칙에서 말하는 실업률 격차는 최근 3개월 평균치와 최근 1년 최저치를 비교한 것이다. 삼의 법칙에 따르면 실업률 격차 0.5% 포인트 초과는 경기 침체의 시작이다. 삼의 법칙을 만든 샴 박사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샴의 법칙이 발동(triggered)된 것이 맞다”며 “지금 당장 미국이 경기침체를 맞닥뜨린 것은 아니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46.8로, 전월(48.5)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46.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제조업 PMI가 50 미만인 경우 향후 경기 전망이 나쁘다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경기침체 징후에 뉴욕 증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고용보고서 발표 직후인 지난 주말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2포인트(-1.84%) 떨어진 5346.56에, 나스닥은 417.98포인트 (-2.43%) 내린 1만6776.1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도 610.71포인트(-1.51%) 하락한 3만9737.26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룸 리플등 가상암호화폐도 급락하고 있다.
삼의 법칙을 만든 삼 박사
삼의 법칙을 만든 삼 박사

"삼의 법칙(Sahm rule)"이 뉴욕증시 비트코인 에 경기침체 폭탄 몰고 온 셈이다.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결과로 이른바 '삼의 법칙'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삼의 법칙의 정식 명칭은 '삼의 법칙 침체 지표(Sahm rule recession indicator)'이다.다. 미국 실업률을 기반으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섰는지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다. 1950년 이후 발생한 미국 경기침체와 삼의 법칙 간 상관도ㄹ르 토대로 만들어졌다.

삼의 법칙은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로디아 삼이 과거 경기침체와 실업률의 상관관계를 추적한 끝에 고안해낸 이론이다. 이 지표는 미국 실업률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치가 앞선 12개월 중 기록했던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recession)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경기침체는 경기후퇴로 진입하는 초기 국면을 가리킨다. 정통 경제학계에서 공인된 학설은 아니다.뉴욕증시 증권업계에서 주로 인욘하는 지수이다. 과학적 타당성이 증명된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판가름하는 미국국립경제연구소(NBER)이다. NBER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경기후퇴로 정의한다.NBER은 침체라고 판단되면 홈페이지(nber.org)에서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선언한다. NBER의 경기침체 진단은 매주 정확하지만 후행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NBER이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기가 2020년 4월 바닥을 쳤다고 공식 선언한 시점은 2021년 7월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경기가 2007년 12월부터 정점을 찍고 침체가 시작됐다고 공식 선언한 시점은 2008년 12월이었다. 상황을 판단하는데에1년 이상의 간극이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삼의 법칙은 침체 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 뉴욕증시에서 자주 거론된다. 경기침체 지표의 구성 요소와 공식조차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던지 삼의 법칙은 측정해 볼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삼의 법칙을 지표화한 경기침체 인디케이터를 계산해 발표하고 있다. 7월 고용 보고서를 기초로 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삼의 법칙 지수는 마침내 0.5% 포인트를 넘어섰다. 경헙론이지난 1950년부터 미국에서 발생한 11번의 경기침체 중 1959년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삼의 법칙이 들어맞았다. 1959년의 침체 때도 삼의 법칙은 거짓 양성(false positive)을 나타내긴 했으나 그때조차도 6개월 후 미국은 경기 침체로 진입했다. 1970년대부터는 침체가 시작된 이후 2~4개월 구간에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삼의 법칙이 적용됐다.
삼의 법칙은 NBER이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를 선언하기 훨씬 전에 미리 시장 참가자들이 침체를 가늠할 수 있다. 삼의 법칙은 1950년 이후 평균적으로 침체가 시작된지 약 3개월 후에 발동됐다. NBER이 공식적으로 침체를 선언하기 훨씬 전이자 미국 GDP의 공개 시점보다도 크게 앞서 있다. 그렇다고 삼의 법칙을 언제 어디서나 들어맞는 신성불가침의 공리로 볼 수는 없다. 삼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삼의 법칙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의 초기 국면에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indicator)일 뿐 예측 도구(forecast)는 아니다"라며 "미국 경제를 예측하는 다른 어떠한 법칙이거나 미국 경제가 아닌 다른 것에 관한 것은 삼의 법칙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삼은 2020년 연준을 떠난 뒤 컨설팅 회사 SAHM(stay at home macro) 컨설팅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은 경기가 둔화해도 적당한 수준이라면 실업률은 좀처럼 상승 전환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기업들이 노동저장(labor hoarding)을 하기 때문이다. 노동저장은 경기둔화 때 기업이 재고용 비용 등을 고려해 해고하지 않고 노동시간 단축 등으로 대응하며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행위다. 기업이 노동저장을 중단하고 해고에 나서기 시작한다면 더는 버티기 힘들 정도로 미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결국 고용 시장은 다른 경제 분야가 충분히 악화한 이후에야 경기 둔화를 뒤늦게 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런 이유로 삼의 법칙이 발동될 수준이라면 이미 미국 경제는 침체가 시작됐다고 판단할 근거가 있다는 것이 삼의 주장이다.

삼은 이번 경기 순환에서 삼의 법칙이 틀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삼은 최근 인터뷰에서 삼의 법칙이 충족돼도 실제로는 침체가 아닐 수 있다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는 경우라고 단서를 달았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한다는 것은 앞서 고용시장에 참가하지 않았던 노동력이 추가로 공급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실업률은 노동력 수급의 일시적 불일치로 상승할 수 있지만 기업 실적이 견고하면 결국 다시 낮아지고 삼의 법칙이 충족돼도 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삼은 밝혔다.

삼은 또 연준이 시의적절하게 기준금리를 내려도 삼의 법칙은 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은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현재 미국 경기가 침체는 아니라는 것이지만 침체는 실체적인 리스크고 연준이 왜 그런 리스크를 밀어붙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현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최악의 결과는 연준이 불필요한 침체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 박사는 연방준비제도(Fed), 브루킹스연구소,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 등을 거치며 경기순환·재정 부양·소비자행동 등에 초점을 맞춘 거시경제학 연구를 다뤄왔다. 2019년 삼의 법칙을 공개한 이후 10년 이상 몸담았던 Fed를 떠났다. 삼 박사가 고안한 삼의 법칙은 최근 3개월 실업률의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저점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을 때 갑작스러운 침체가 올 수 있음을 파악한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1970년 이후 과거 침체 사례에서 모두 유효하게 확인됐다. 또한 이러한 수치는 침체 우려와 연착륙 기대감이 공존하던 지난해 10월 0.33%포인트까지 뛰면서 월가의 주목을 받았었다.

삼 박사는 자신의 이름이 붙은 삼의 법칙이 최근 몇 년간 일종의 경기침체 예측 지표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당초 취지와 다르다고 다소 당혹감을 표하기도 했다. 소비지출 전문가로 손꼽혔던 그는 과거 부시 행정부, 오바마 행정부에서 경기부양, 광범위한 세액공제 정책 등에 관여하면서 ‘불황기에 어떻게 좋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집중한 바있 다. 즉 침체가 시작되는 즉시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기 위한 기준으로 삼기 위해 이러한 지표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디아 삼 박사의 자전 이력
Who I Am and My Value-Add Proposition

I am a highly regarded expert on monetary and fiscal policy with many years of experience

advising key decision-makers at the Federal Reserve, White House, and Congress. I developed

the Sahm rule, a closely followed indicator of business cycles. Currently, I am seeking

employment at a firm that will profit from my depth of knowledge in government policy, my

extensive network of contacts in Washington, and my distinctive perspectives on vital

information for fund managers and business executives.

Sahm Consulting

Founder and Independent Economist, 2020 to present

• Deliver key insights on macroeconomic developments and government policy to

investors and business leaders, members of Congress, and foreign governments.

• Publish opinion pieces, including for Bloomberg, The New York Times, The Washington

Post, and The Financial Times. Frequent interviews with major economic news outlets.

Jain Family Institute

Director of Macroeconomic Research, Senior Fellow, 2021-2022

• Build a cutting-edge macroeconomic model to study the Federal Reserve’s new

framework and conducted influential research on stimulus checks.

• Testified before Congress on Federal Reserve’s Municipal Liquidity Facility and spoke at

various events on inflation and the macroeconomic outlook.

Washington Center for Equitable Growth

Director of Macroeconomic Policy, 2019 to 2020

• Worked closely with members of Congress on policies during the Covid crisis and on

legislation with the Sahm rule to improve stabilization policies in future business cycles.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Section Chief, 2017 to 2019

• Advised Fed officials on economic conditions, household finances, and policy options.

• Wrote speeches that also included analysis of internal data for various Governors.

Principal Economist, 2007 to 2017

• Produced forecasts, briefed the Board, and authored Tealbook for FOMC meetings.

• Created a real-time, Big Data retail sales series using Fiserv transactions data.

White House Council of Economic Advisers

Senior Economist, 2015 to 2016

• Briefed White House officials on the current and prospective state of the economy and

policy options; wrote memos for the President and speeches for the CEA Chair.

Ph.D., Economics, Macroeconomics and Labor, University of Michigan, 2007.

Fulbright Research Scholarship, Technische Universitat Dresden, 1999.

B.A. summa cum laude, Economics, Political Science, German, Denison University, 1998.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이 와중에 그동안 반도체 랠리를 주도해왔던 인공지능 수혜주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홀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되어 뉴욕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용보고서가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한 가운데 엔비디아 블랙웰 중대 결함 패닉이 2차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춰진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와관련해 주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1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AI 칩 신제품 블랙웰 B200 생산 지연 사실을 통보했다. 생산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늦게 발견된 결함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등이 요동치고 있다.미국에 ‘R(경기침체)의 공포’가 드리워지고 있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경기침체 가늠자 역할을 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약 3년여 만에 발동되면서다. 다만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코스피는 2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루 사이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7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2,67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4.65(27.16%) 상승한 21.77로, 2022년 10월 31일(21.97) 이후 약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코스피 급락세는 전날 미국시장에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6.8로, 시장 예상치(48.8)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감이 커진 영향이다.

인공지능(AI) 관련 빅테크주들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국내 최대 수혜주인 SK하이닉스[000660]가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0.40% 폭락한 17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8일(12.24%)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주가는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한미반도체[042700](-9.35%), 삼성전자[005930](-4.21%) 등 반도체주가 동반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2020년 6월 15일(4.59%) 이후 약 4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신한지주[055550](-5.93%), KB금융[105560](-5.78%), LG전자[066570](-4.44%), 기아[000270](-4.46%), 현대차[005380](-3.75%) 등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다.'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0.43% 강세를 보였으나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 테크윙[089030](-14.69%), 이오테크닉스[039030](-8.42%), HPSP[403870](-7.27%), 리노공업[058470](-6.0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무너졌다. 알테오젠[196170](-7.52%), 셀트리온제약[068760](-8.91%), 리가켐바이오[141080](-5.22%), 휴젤[145020](-4.46%) 등 제약주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불씨가 돼 전 세계에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하면서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피벗(Pivotㆍ통화 정책 전환)’ 시점을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R의 공포를 키운 건 제조업 경기 위축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는 물론 전달인 6월 집계치(48.5)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46.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