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위험만 늘릴 것"이라고 말해 앞선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그동안 물가 상승을 압박해왔던 미국의 '뜨거운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천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1만5천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뉴욕증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천명)도 크게 밑돌았다.의료 부문 고용이 5만5천명 늘어 직전 12개월 평균치(6만3천명)에 조금 못 미치는 증가 폭을 보였다. 건설은 2만5천명, 운수·창고는 1만4천명의 고용을 보탰다. 정보 부문은 7월 들어 고용이 2만명 감소했다.
7월 실업률은 4.3%로 6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으며, 4.1%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 역시 웃돌았다.이 실업률은 2021년 10월(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6%였다.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도는 7월 고용 증가세와 기존 지표의 하향 조정, 예상 밖 실업률 증가는 미국의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용보고서는 미국 연준 FOMC가 금리인하 동결 또는 금리인상 등 금융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PCE CPI 물가지수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이다.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이 둔화되었다고 판된되면 연준 FOMC로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고용보고서 발표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가 요동치는 이유이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7월중 신규고용이 11만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7월 실업률은 4.3%로 나타났다.미국의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미국 노동부의 고용 상황 보고서에서 신규 고용은 크게 줄고 실업률은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연준 FOMC의 9월 금리인하가 더욱 탄력을 받게됐다. 연준 FOMC의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는 소식에 뉴.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공포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변동성 지수)가 요동치고 있다. 빅테크 기술주들이 상당 기간 고공 행진을 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선을 눈앞에 두고 트럼프 피격과 바이든 사퇴 등 정치적 이변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VIX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VIX는 영어 'volatility index'의 약어다. 이 지수는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 즉 CBOE(Chicago Board Options Exchange)가 매일 실시간으로 작성해 발표하고 있다. 옵션거래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향후 30일간 예측하는 S&P500 옵션의 기댓값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VIX는 S&P500 지수의 옵션 가격에 기초해 향후 30일간 지수의 풋옵션1과 콜옵션2 가중 가격을 결합해 산정한다. VIX는 향후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의 견해를 반영하도록 설계돼 있다.
VIX는 향후 30일간 S&P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 것으로 투자자들이 생각하는지를 반영한다. 최근 30일간의 수치를 모두 합해 평균을 낸 후, 각각 날짜의 S&P500 수치에서 평균을 뺀 값을 제곱해 모두 더하여 분산을 구한 뒤, 그 제곱근을 구해 도출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래의 S&P500 지수의 표준편차 기댓값이다.
코스피는 2일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에 하루 사이 100포인트 넘게 반납하며 2,700선을 하향 이탈하면서 2,670선까지 밀려났다. 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로 집계됐다. 하락률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지수 하락폭은 2020년 3월 19일(133.56포인트) 이후 4년 5개월여만에 가장 컸다.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4.65(27.16%) 상승한 21.77로, 2022년 10월 31일(21.97) 이후 약 1년 9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0.40% 폭락한 17만3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2011년 8월 18일(12.24%)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으로, 주가는 지난 5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한미반도체[042700](-9.35%), 삼성전자[005930](-4.21%) 등 반도체주가 동반 폭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은 2020년 6월 15일(4.59%) 이후 약 4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신한지주[055550](-5.93%), KB금융[105560](-5.78%), LG전자[066570](-4.44%), 기아[000270](-4.46%), 현대차[005380](-3.75%)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세를 겪었다. 이 와중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0.75%), 삼성SDI[006400](0.75%)ㄴ느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쳤다.에코프로비엠[247540]이 0.43% 강세를 보였으나 대부분 종목이 급락했다.테크윙[089030](-14.69%), 이오테크닉스[039030](-8.42%), HPSP[403870](-7.27%), 리노공업[058470](-6.00%)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무너졌다.알테오젠[196170](-7.52%), 셀트리온제약[068760](-8.91%), 리가켐바이오[141080](-5.22%), 휴젤[145020](-4.46%) 등 제약주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는 이른바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불씨가 돼 전 세계에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가 엄습하면서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피벗(Pivotㆍ통화 정책 전환)’ 시점을 놓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R의 공포를 키운 건 제조업 경기 위축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6.8로 시장 예상치(48.8)는 물론 전달인 6월 집계치(48.5)도 밑돌았다. 지난해 11월(46.7)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다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도 미국 경기를 누르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에너지 등 일부 산업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 방향이 달라 대선의 향배가 정해져야 신규 투자와 생산에 나설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9월에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높이는 ‘빅스텝(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을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시간 2일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82포인트(-1.21%) 내린 40,347.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5.62포인트(-1.37%) 내린 5,446.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5.25포인트(-2.30%) 내린 17,194.15에 각각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빅테크의 호실적이 더해져 달아올랐던 주식 시장은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기 침체가 먼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일으켰다.
경기 침체의 타격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은행주 JP모건체이스(-2.27%)와 보잉(-6.45%) 등이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6.67% 내렸고, 테슬라가 6.55% 하락했다. 또 애플(-1.68%), 아마존(-1.56%), 알파벳(-0.40%), 마이크로소프트(-0.30%), 브로드컴(-8.50%)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 중에는 메타 플랫폼스만이 전날 발표한 호실적에 힘입어 4.82% 상승했다.
원유 가격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반면에 금값은 폭등이다.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증권가에서는 다음달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인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면 9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9월에 금리인하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비트코인 등 ‘트럼프 트레이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7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46.8로 시장예상치(48.8)를 하회한 가운데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7월 21~27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24만9000건) 역시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다시 하락 반전하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