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2일(현지시각) 악재들을 쏟아내며 26% 폭락했고,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악재 쏟아낸 인텔
인텔은 이날 악재들을 한 번에 쏟아냈다.
1만5000명 감원을 발표했고, 배당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과 어두운 실적 전망은 덤이었다.
인텔의 2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매출과 순익 모두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2분기 매출은 129억 달러 기대에 못 미치는 128억 달러에 그쳤고,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시장 전망치 0.10달러의 5분의 1 수준인 0.02달러에 머물렀다.
전망도 나빴다.
인텔은 이번 분기 매출이 125억~135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144억 달러 근처에도 못 가는 수준이다.
15% 감원, 배당 중단
팻 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자사가 전환을 위한 이정표를 넘어섰다면서 파운드리를 비롯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에서 진전이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젤싱어는 올 하반기 경기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취약하다면서 감원과 배당 중단이라는 "고통스럽고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 4분기부터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 넘게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젤싱어는 2분기 재무 실적이 실망스럽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열악했다고 말했다.
전망 엇갈려
기대 이하 실적과 어두운 전망 속에 애널리스트들의 인텔 평가는 엇갈렸다.
벤치마크 리서치의 코디 애크리는 인텔 추천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인텔의 분기 실적 전망 강도가 "충격스럽고 혼란스럽다"고 강조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업체 글로벌X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테야스 데사이는 좀 더 긍정적이었다.
데사이는 이날 오후 분석 노트에서 인텔이 2분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장기적으로 인텔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일제히 하락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은 7.57달러(26.06%) 폭락한 21.48달러로 추락하며 반도체 하락 흐름을 압박했다.
인텔은 올해 전체로는 57% 넘게 폭락했다.
인텔과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경쟁하는 AMD는 막판에 하락하기 전까지 상승 흐름을 탔다.
AMD는 장중 전일비 4.56달러(3.44%) 급등한 137.1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시장 약세 분위기 속에 막판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AMD는 0.04달러(0.03%) 밀린 132.50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장 초반 7.84달러(7.18%) 폭락한 101.37달러까지 밀리며 100달러 선이 위협받았지만 이후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엔비디아는 결국 1.94달러(1.78%) 내린 107.27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8.81달러(8.68%) 폭락한 92.70달러,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홀딩스는 8.06달러(6.63%) 급락한 113.45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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