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10년물 美 국채 수익률, 고용 충격에 3.7%대로 추락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10년물 美 국채 수익률, 고용 충격에 3.7%대로 추락

2024년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 3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일하는 트레이더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게 발표된 뒤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며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가격 급등)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7bp 넘게 하락하며 3.79%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저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28bp 폭락한 3.882%에 후반 거래되며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1%포인트 넘게 인하할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단 세 차례의 정책회의가 남은 상황에서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하 전망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금리 세일즈 및 트레이딩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토니 패런은 블룸버그에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월가 주요 대형 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은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더 빨리 더 많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31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 금리를 20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로 유지한 뒤 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정책 수립에 있어 들어오는 지표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표 부진 및 이날 고용 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미국 포트폴리오 구성 및 전략 책임자인 라라 캐슬턴은 블룸버그에 "연착륙 내러티브는 이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고 바뀌고 있다"면서 "시장은 연준이 9월에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 워치(Fed 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시장은 9월 기준금리 50bp 인하 가능성을 58.5%로 반영했다. 이는 하루 전 22%에 불과했던 50bp 인하 전망 대비 급상승한 수치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1만4000건 증가해 월가 예상치인 18만5000건에 크게 못 미쳤다. 월간 실업률도 4.3%로 월가 예상치인 4.1%를 상회하며 2021년 10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