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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1000달러대로 추락...위험 회피 성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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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1000달러대로 추락...위험 회피 성향 확산

2024년 7월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비트코인 2024'에 사람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7월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암호화폐 콘퍼런스 '비트코인 2024'에 사람들이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경색되자 비트코인이 2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상화폐 시황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3일 오전 8시5분 현재 전일 대비 5.86% 하락한 6만1307.5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더 큰 타격을 입으며 전일 대비 7.36% 내린 2973.93달러에 거래됐다.
미즈호 증권의 댄 돌레브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은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처럼 안전을 위한 도피처가 아니다”면서 “실업률이 올라가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면, 투자자들은 토큰을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으로 경영난에 빠졌던 미국의 코인 대부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이 채권자들에게 디지털 자산을 분배하기 시작한 점도 매물 압박으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제네시스가 미국 법원의 챕터 11 파산보호(기업회생) 계획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약 40억 달러의 디지털 자산과 달러를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 아캄(Arkham)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날 제네시스와 연결된 디지털 지갑에서 약 14억 달러의 비트코인과 5억2000만 달러의 이더리움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에 앞서 최근 수 주 동안 다양한 매물 압박으로 이미 고전한 바 있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8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반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독일 정부가 범죄 조직으로부터 압수한 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점도 가격을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위한 핵심 공약의 일부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미국 대선 향방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거릴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라이즈 랩스의 설립자이자 매니징 파트너인 매튜 그레이엄은 블룸버그에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 가능성 및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암호화폐 정책 정비 영향 등 여러 요인이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당선되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뒤 한때 7만 달러 근방까지 급등했으나 이번 주 들어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하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