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비디아 블랙웰 "중대 결함 패닉"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5

엔비디아 블랙웰 "중대 결함 패닉"

고용보고서 "샴의 법칙" 뉴욕증시 강타 …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뉴욕증시가 고용 보고서 쇼크로 경기침체 거품붕괴 공포에 빠졌다. 이 와중에 그동안 반도체 랠리를 주도해왔던 인공지능 수혜주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홀에서 중대 결함이 발견되어 뉴욕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용보고서가 뉴욕증시 비트코인 강타한 가운데 엔비디아 블랙웰 중대 결함 패닉이 2차 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시가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춰진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와관련해 주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1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AI 칩 신제품 블랙웰 B200 생산 지연 사실을 통보했다. 생산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늦게 발견된 결함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등이 요동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와 새로운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이 칩을 대규모로 출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웰은 MS와 구글, 메타가 해당 칩을 대량 주문한 상태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4년 3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AI 칩 신제품 B200이 올해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B200 칩 가격이 3만∼4만달러(약 4천만∼5천400만원) 정도 될 것이라고 말 한바 있다. B200은 현존하는 최신 AI 칩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 기반 H100의 성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AI 칩이다.

암호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6만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6만달러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7월 14일 이후 3주 만이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파산한 일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 등에 따른 공급량 증가, 채굴 난이도 급등에 따른 채굴자들의 보유 자산 청산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는 미국의 거시 경제 지표 악화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 기류도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51%와 1.84%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3% 급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5% 넘게 하락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 가격도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중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7월 29일에는 7만달러를 찍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신이 재 집권하면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가상화폐 산업을 육성하는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재무부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재무부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미국의 기술분야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미국 법무부가 AI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점유율 80%를 넘어서고 있다. AMD 등 경쟁 업체들은 엔디비아가 이 같은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다른 업체들의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부는 또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런 에이아이'(Run:ai) 인수도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엔비디아가 최근 인수한 이 업체는 복수의 AI 칩이 필요한 연산을 더 적은 칩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엔비디아가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AI 업계의 칩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경쟁업체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

엔비디아는 "수십년간의 투자와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해왔고, 모든 법을 준수했다"며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또 "고객들에게 어떤 업체의 제품이라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당국이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무엇이든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애플 등 일부 기업들은 구글이 설계한 칩 등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

부진한 고용지표 발표 여파로 미국 주식·채권시장이 요동치고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른 한편에서는 현 상황이 공포(패닉)에 빠질 수준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 메인 언론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CNN방송 역시 "걱정스럽지만 패닉에 빠지지는 말라"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4.3%에 달했다. 신규 고용은 시장 전망(17만5천건 수준)에 못 미치는 11만4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일(-2.30%)에 이어 2일(-2.43%)도 급락하며 지난달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해 조정구간에 진입했고, 4% 위에 머물던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8월과 10월에 열리지 않는다.

WSJ은 "투자자들이 흥분해서는 안 된다"면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경제가 곤경에 처해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전 분기 대비 연율)이고, 실업률 4.3%는 기본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라고 짚었다. 7월 고용지표 중에는 노동참여율의 지속적 상승 등 과열 조짐도 있다. 노동생산성이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른 것도 긍정적 부분이라고도 했다. CNN은 "미국 경제는 여전히 매우 튼튼하고 침체를 피할 능력이 있다"면서 "7월 충격적으로 부진했던 고용보고서에 대해 우려할만한 이유 3가지가 있는 반면 희망도 하나 있다"고 평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인터뷰에서 "연준은 단 하나의 경제지표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7월 고용지표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자신의 통화정책 전망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9월 FOMC 회의 때까지 많은 지표가 나오는 만큼 향후 FOMC 회의들에 대해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비트코인 등 ‘트럼프 트레이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즉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간 경쟁구도가 팽팽해질수록 트럼프 트레이드도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속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경기 방어를 위해 다음 통화정책회의인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로 굳어졌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JP모건과 씨티그룹은 연준이 오는 9월과 11월에 잇따라 50bp씩의 인하를 시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전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금리를 기습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나 볼 수 있었던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이 가능성을 제시하고 나섰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기술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는 한 주간 각각 8%, 3.95% 밀렸다.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 종목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인력 해고 방침을 밝히면서 지난주 한때 주가가 5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주 31% 이상 폭락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으로부터 '거품'이라는 평가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주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8월 5일= 공급관리협회(ISM), S&P글로벌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용추세지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타이슨푸드,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실적 발표
8월 6일= 무역수지, 경기낙관지수, 호주중앙은행(RBA) 기준금리 결정,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에어비앤비, 우버, 캐터필러, 마라톤 페트롤리엄, 윈 리조트, 얌 브랜즈 실적 발표
8월 7일= 소비자신용 코스트코, 워너스브라더스디스커버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랄프 로렌, CVS헬스,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월트디즈니 실적
8월 8일=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도매재고,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일라이릴리, 익스피디아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 실적 발표
8월 9일= 고용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