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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은행, 예·대출 금리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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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은행, 예·대출 금리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

2024년에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지폐 시리즈에 대한 미디어 이벤트에서 일본 엔 지폐의 샘플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2024년에 도입될 예정인 새로운 지폐 시리즈에 대한 미디어 이벤트에서 일본 엔 지폐의 샘플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3대 시중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미쓰비시UFJ, 미즈호은행이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린다고 NHK 등 일본 언론들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대형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1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일본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오는 6일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연 0.02%에서 연 0.1%로 5배 인상한다. 미쓰비시UFJ은행과 미즈호은행도 다음 달 2일부터 보통예금 금리를 같은 수준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데 따른 조치다.

3대 은행은 단기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단기 프라임레이트도 다음 달 2일부터 연 1.475%에서 1.625%로 0.15%포인트 인상한다. 이는 기업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 등 단기 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일본 시중은행들의 예·대출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의 경제 활동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의 경우, 예금 금리 인상은 저축을 늘리는 유인이 될 수 있지만, 대출 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가계는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기업의 경우, 대출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자금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금리 인상은 엔화 가치 상승을 유도하여 수입 물가를 안정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예금 금리 인상은 가계의 소비 여력을 높여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