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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덮친 아시아·태평양 증시 급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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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먼데이’ 덮친 아시아·태평양 증시 급락 이유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5일 ‘블랙먼데이’가 아시아·태평양 증시를 덮쳤다.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등 가리지 않고 거의 대부분 7~8%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거의 대부분 주가 하락으로 고전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5% 이상 하락하며 매도세를 막기 위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고, 일본 벤치마크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는 오전장에서 7%까지 하락폭을 확대해 사흘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대만의 벤치마크인 타이익스지수는 7.9% 급락하며 장중 한때 2만 선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3.6%, 호주의 올오디너리 지수는 3% 이상 미끄러졌다.

이에 대해 노무라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나카 마쓰자와는 미국이 경기 침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판매하고 있다고 전하며 "다른 지역들이 특별한 이유 때문에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기술주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릴 때까지 시장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9월 미국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역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는 일본 증시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지역들은 미국 증시와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이지만, 일본 주가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0.1%에서 0.25%로 공격적으로 인상하고 올해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힌 다음 날부터 일본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최악의 일일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금융주인 대형 은행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14.15% 하락했고, 지방 은행인 시즈오카 파이낸셜 그룹은 12.54% 하락했다. 토요타가 8.49% 하락하는 등 수출 기업들도 엔화 강세의 타격을 입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44엔대까지 강세를 보이며 3% 가까이 상승했다. 금요일 뉴욕 거래에서 148엔대 후반에서 146엔대 중반까지 상승한 바 있으며, 이는 예상보다 부진한 7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UBP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펀드매니저인 주헤어 칸은 엔화 가치 상승이 매도세의 원인 중 하나라며 “일본 주식이 하락하기 전에는 공정 가치로 거래되었지만, 중국을 포함해 많은 핫머니가 유입되면서 상당히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하며 해당 자금들이 엔화 가치 상승으로 빠르게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