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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침체 공포에 닛케이 12.4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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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 침체 공포에 닛케이 12.40% 폭락

지난 2일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 전자 주식 시세판 옆에서 고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2일 일본 도쿄의 한 건물 내부 전자 주식 시세판 옆에서 고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12.40%나 폭락하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닛케이 7개월 만에 최저치…아시아 증시 동반 추락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증시는 닛케이225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2.4% 폭락한 3만1458.42로 마감했다. 이는 2011년 3월 15일 동일본 대지진 당시 16% 폭락한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토픽스 지수도 8년 만에 최대 낙폭인 12.23% 급락했다. 닛케이지수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7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일본 증시 폭락은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강세가 맞물린 결과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7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충돌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2.2% 상승하며 142.09엔까지 올랐다.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본 증시 폭락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충격을 줬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한 2441.55에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11.30%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8% 가까이 폭락했고, 호주 S&P/ASX 200 지수도 3.05% 하락했다.

◇ 안전자산 쏠림 현상 가속화…금값 급등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중동지역 긴장 고조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급등했다.

미국 증시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선물과 S&P500 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럽 증시 선물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vs 과대평가 논란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78%에 달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3.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삭소 시장의 차루 차나나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지만, 시장이 예상하는 만큼 나쁘지는 않다"며 "올해 4차례 금리 인하가 가격에 반영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중국과 대만의 무역 데이터, 호주와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호주 중앙은행은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시작했으며, 시장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당분간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