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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뉴욕증시, 최선의 대응은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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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뉴욕증시, 최선의 대응은 '버텨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일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5일(현지시각) 거의 전 종목이 하락하는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현재 최선의 대응은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시장 폭락세가 추세를 좇아 움직이는 컴퓨터 매매로 인해 과장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가장 좋은 대응은 그냥 버티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의 전 종목 하락


이날 주식시장 하락은 광범위했다.

그동안 시장 상승 흐름을 주도했던 M7 대형 기술주부터 순환매수 중심에 있던 대형 우량주와 중소형주들이 동반 추락했다.

알파벳, 테슬라, 인텔 등의 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열풍이 수그러들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 속에 연방준비제도가 7월 31일 금리를 동결한 것이 패착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고, 이에 따라 다음 달 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앞서 연준이 긴급 FOMC를 통해 금리를 대폭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외 시장은 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 주식시장 흐름을 보여주는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5% 가까이 폭락했고, 도쿄 주식시장의 닛케이225 지수는 5일 12.4% 폭락해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은 가치가 약 4% 폭등했다.

폭우는 계속되는 가랑비보다 덜 위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갑작스러운 주식시장 매도세는 외려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전개되는 매도세에 비해 덜 위험하다는 것이 주식시장의 오랜 지침이라고 전했다.

일시적인 폭우가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랑비가 누적돼 수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경제와 관련한 악재에 관해 합리적인 평가를 내릴 때 더디게 판단한다.

반대로 급격한 붕괴는 대개는 투기세력이 가세했음을 나타내는 신호다. 컴퓨터 매매가 흐름을 좇아 투기세력으로 바뀌면서 시장 상황을 침소봉대하기 때문에 곧바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철수


이날 초반 뉴욕 주식시장 폭락의 바탕이 됐던 도쿄 주식시장 폭락세는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철수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주식시장 폭락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일본은행(BOJ)이 지난주 뒤늦게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엔 캐리 트레이드를 접자 시장에 연쇄반응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저금리로 일본 국채를 공매도하고, 이렇게 확보한 엔화로 미국이나 유럽의 고수익 금융상품에 투자하던 돈이 일본 금리 상승과 엔화 가치 상승 여파로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면서 유럽과 뉴욕 주식시장 매도세를 키웠다는 것이다.

매수 기회


이날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50을 넘어섰다. 2020년 3월 팬데믹 봉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는 외려 매수 기회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사적으로 VIX가 30 이상으로 마감한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한 이들이 1년 뒤 수익을 낼 가능성은 87%에 이르렀다.

펀더멘털도 크게 나쁘지 않다.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여전히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업 실적 흐름도 탄탄하다.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78%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을 웃도는 좋은 성적을 발표했다.

이전 10년 평균 74%보다 높다.

이날 주식시장 폭락세에 충격을 받아 매도에 나선다면 곧 후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