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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5만 달러 이하로 추락...2월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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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5만 달러 이하로 추락...2월 이후 최저치

2024년 3월9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3월9일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비트코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기침체 공포로 위험 회피 성향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일(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한때 5만 달러 이하로 추락했다.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후 반등하며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5시27분 현재 9.27% 하락한 5만3780.8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12.22% 급락한 2422.17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8월 들어서만 어느새 약 18% 급락하는 등 글로벌 주식 시장의 폭락과 함께 전방위적인 하락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점도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매도 공세에 힘을 더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9000달러대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됐다. 통신은 코인셰어스 자료를 인용해 8월3일로 마감된 한 주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 각각 4억 달러와 1억46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넥쏘의 공동 설립자인 앤서니 트렌체프는 "가격 폭락은 무서운 일이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일로 비트코인이 그나마 장중 5만 달러 이상으로 반등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환경이 불안정하다“면서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장으로 돌아서는 순간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6만1500달러를 다시 탈환하는 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3일 동안 24% 폭락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내줬다.

패밀리 오피스 에버그린 그로스의 암호화폐 투자 책임자인 헤이든 휴즈는 블룸버그에 일본의 금리 인상에 따라 엔 캐리 거래가 청산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관련 주식도 동반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7.32% 하락했고,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9.6% 급락했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뱅크의 암호화폐 시장 애널리스트 하세가와 유야는 "7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 보고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약하게 나온 뒤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가능성과 위험자산 투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아직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절대적인 증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반응은 다소 과도하다”면서 “이번 주에는 약간의 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토로(eToro)의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피터스도 “기술적 지표는 현재 과매도 상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암호화폐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일반적으로 가격 바닥 신호를 깜박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며칠 동안 여기에서 반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