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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경기 침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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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경기 침체 우려 확산

2021년 10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퍼미안 분지에서 오일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1년 10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퍼미안 분지에서 오일 펌프잭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각) 뉴욕시장에서 6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2.94달러로 58센트(0.79%)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30달러로 51센트(0.66%) 하락했다.
WTI 가격이 73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후반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전 세계 증시에서 매도세가 확산하자 국제유가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크플러의 미주 지역 수석 석유 애널리스트인 매트 스미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 약세에 대해 “위기의 시기에는 모든 자산이 상관관계가 있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이 그나마 유가에 바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로 지난달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5.3%로 상승하면서 유가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수 증가 규모도 월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제조업 지표 둔화도 겹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하자 이날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유가도 낙폭을 키웠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지역 동맹국의 공격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유가에 그나마 지지력을 부여했다. 지난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바 있다.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닐리 회장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단계”라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민간인을 살해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훨씬 더 강하게 반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