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2.94달러로 58센트(0.79%)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30달러로 51센트(0.66%) 하락했다.
WTI 가격이 73달러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주 후반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전 세계 증시에서 매도세가 확산하자 국제유가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로 지난달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5.3%로 상승하면서 유가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수 증가 규모도 월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제조업 지표 둔화도 겹치면서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이 확산하자 이날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면서 유가도 낙폭을 키웠다.
다만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과 지역 동맹국의 공격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유가에 그나마 지지력을 부여했다. 지난주 이란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바 있다.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닐리 회장은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단계”라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민간인을 살해하면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훨씬 더 강하게 반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