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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日 증시, 하락세 지속될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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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日 증시, 하락세 지속될 것" 경고

2024년 8월 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손실을 보인 가운데 한 보행자가 주가 시세판(오른쪽)과 달러/엔 환율 시세판(중앙)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손실을 보인 가운데 한 보행자가 주가 시세판(오른쪽)과 달러/엔 환율 시세판(중앙)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증시의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역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켈빈 테이는 5일(현지시각) ”지금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
테이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지난 2년 동안 일본 주가가 그토록 강하게 상승한 유일한 이유는 일본 엔화가 ‘매우 매우’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일단 시장이 역전되면 제대로 빠져나와야 하고, 그 결과 지금 모두 잘 빠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지수는 5일 거래에서 12.4% 폭락했고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도 이날 12.23%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12% 넘게 하락한 것은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일본 주식 시장은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일본국채(JGB)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이후 엔화가 급등하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엔화는 지난달 달러당 166.99엔까지 하락하며 3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으나 이후 일본 외환 당국의 (엔화 매수) 개입이 관측되고 일본은행 정책 회의를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종전의 0~0.10%에서 0.25%로 인상한 바 있다.

엔화는 5일 거래에서 한때 달러당 141엔대까지 급등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일 거래에서는 145.20엔대로 되밀렸다.

엔화만 보고 간다


테이는 엔화가 향후 일본 주식 시장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며 "불행히도 일본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하락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테이는 일본 주식이 그동안 상승한 것은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구조조정 노력에 기인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주요 동인은 일본 엔화"라고 말했다.

엔화 약세가 일본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만큼 ‘엔 캐리 거래’ 완화 움직임이 일본 시장의 하락을 계속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며 ‘매파적’ 색채를 드러냈다. 우에다 총재는 또한 정책금리가 경제를 냉각시키지도 과열시키지도 않는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8년 이후 한 차례도 경험하지 못한 0.5% 금리 수준이 ‘장벽’이 아니라며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양국의 금리 격차는 한층 좁혀질 개연성이 커졌다. 엔 캐리 거래의 매력이 그만큼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테이는 현재 달러당 145엔대에 거래되고 있는 엔화가 일본 생명보험회사와 연기금이 더 많은 엔화를 일본으로 송환하기 시작하면 13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래서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 주식시장이 여전히 실제로 투자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알파밸류의 리서치 책임자인 피에르-이브 고티에도 블룸버그에 "모든 것은 엔 캐리 트레이드의 해소에 달려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미국 고용은 이에 비해 중요하지 않다"면서 "일본 금리 상승이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와 토픽스 지수는 6일 거래에서는 각각 10%와 8% 넘게 급반등하며 전일의 하락 폭을 대거 줄여나가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