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이게도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 것이란 전망이 주택 시장 회복의 단초가 됐다.
모기지 금리 하락
모기지 금리 기준물인 30년 고정 금리가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금리 평균이 6.55%를 기록하며 1주일 전 6.8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써 미 30년 고정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MBA 차석 이코노미스트 조엘 칸은 "모기지 금리가 지난주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칸은 모기지 금리 하락 배경으로 연준이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비둘기 성향을 확실하게 드러낸 점을 우선 꼽았다.
그는 아울러 노동부의 7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4.3%로 전월비 0.2%포인트 뛰면서 '삼의 법칙'이 주목받고 미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연준이 급격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가세한 것이 모기지 금리 하락을 재촉했다고 지적했다.
모기지 신청 반등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눈치보기 속에 주택 구매를 유보했던 투자자들이 입질에 나섰다.
MBA의 모기지 신청 지수는 지난 2일까지 1주일 기간 6.9% 상승했다.
기존 모기지를 금리가 낮은 모기지로 재고정하는 이들이 특히 대폭 늘었다.
모기지 차환 신청은 16%, 전년비로는 59% 폭증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신청도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여전히 11% 적은 수준이지만 1주일 사이 1% 증가했다.
주택 시장 반등 채비
주택 구입용 모기지 신청 증가세가 미미하기는 하지만 조만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 전망은 고조되고 있다.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이에따라 모기지 금리가 계속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주택 매물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BA의 칸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 재고가 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면서 모기지 금리 하락에 맞춰 주택 수요자들이 시장 진입 시점을 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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