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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상속세 올리려 하자 억만장자들 “떠나겠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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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상속세 올리려 하자 억만장자들 “떠나겠다” 위협

스위스가 상속세를 올리려 하자 부자들이 떠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가 상속세를 올리려 하자 부자들이 떠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부동산 재벌 토르드 콜스탯은 2년 전 부유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고향 노르웨이를 떠나 스위스에 정착했다.

그런데 새로운 거주지인 스위스가 슈퍼리치에 대한 상속세를 올리려 하고 있어 콜스탯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5000만 프랑(약 812억 원)을 초과하는 모든 상속 재산에 50% 상속세를 매길 방침이다.

스위스의 부유한 기업 소유자들과 억만장자들은 이 세율이 도입되면 다른 곳으로 떠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비슷한 논쟁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는 막대한 적자 해소와 공공 서비스 자금 마련을 위해 부유층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지역 역시 그런 조치가 부유층의 탈출과 투자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있다.

스위스의 직접 민주주의 시스템에 따라 이 제안은 약 2년 후에 국민 투표로 넘어갈 예정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붕괴 이후 금융 산업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소중한 중립성에 금이 간 상황에서, 상속세 제안은 저세율 및 기업 친화적인 국가로서의 명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

스위스는 오랫동안 세계 부유층의 수호자로 알려져 왔다. 엄격한 스위스 은행 비밀주의가 끝난 후에도 사적 은행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했다. UBS 그룹과 세계 최대 자산 관리 회사들이 있으며, 세인트모리츠와 그슈타드 같은 알파인 리조트는 초부유층의 놀이터로 알려져 있다.

콜스탯은 인터뷰에서 "상속세 인상은 매우 급진적이었고 당연히 많은 기업 소유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스위스에서 매우 행복하게 지내고 있지만 이 제안이 통과되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콜스탯은 노르웨이 사회주의 정부가 최상위 계층의 부유세율을 사실상 두 배로 인상한 후 알프스로 이주한 수십 명의 부유한 노르웨이인 중 한 명이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에는 세계 500대 부유층 중 22명이 거주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