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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논란 고조…'두 대통령' 사태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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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논란 고조…'두 대통령' 사태 재현되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사진=로이터
베네수엘라에서 7월 28일 실시된 대선 부정 개표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야권과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야권과의 협상 가능성을 차단한 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대법원에서 열린 개표 감사 청문회에 참석해 "야권과 대화할 상대는 내가 아닌 검찰"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청문회 불참을 비판하며 대법원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서방 언론은 대법관을 비롯한 베네수엘라의 사법부 주요 직위가 '친(親) 마두로 성향 인사'로 포진돼 있어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야권은 자체 집계 결과를 근거로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하며 정권 이양 시 신변 보장을 약속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 일부 남미 국가들도 베네수엘라 선거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심지어 마두로와 같은 좌파 성향의 멕시코, 브라질, 콜롬비아 정상들도 개표 과정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어 마두로 대통령은 국내외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에게 제3국 망명을 제안하며 사실상 하야를 압박했다. 또한 미주 주요 정상들과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 경찰, 검찰, 의회 등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한 상태에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과 유사한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이후 야권 인사와 지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도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포로페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20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이며, 이 중 20% 이상이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강경 통치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국민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마두로 집권 이후 이미 70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해외로 이주한 상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