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대법원에서 열린 개표 감사 청문회에 참석해 "야권과 대화할 상대는 내가 아닌 검찰"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권 후보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청문회 불참을 비판하며 대법원의 결정을 절대적으로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자체 집계 결과를 근거로 곤살레스 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마두로 대통령의 승복을 촉구하며 정권 이양 시 신변 보장을 약속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도 마두로 대통령에게 제3국 망명을 제안하며 사실상 하야를 압박했다. 또한 미주 주요 정상들과 베네수엘라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군, 경찰, 검찰, 의회 등 주요 권력기관을 장악한 상태에서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2019년과 유사한 '한 지붕 두 대통령'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선거 이후 야권 인사와 지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도 이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포로페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1200명 이상이 구금된 상태이며, 이 중 20% 이상이 여성과 미성년자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마두로 대통령의 강경 통치가 지속될 경우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국민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마두로 집권 이후 이미 700만 명 이상의 베네수엘라 국민이 해외로 이주한 상태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