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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단 한 곳의 승부차로 결과가 갈리는 '백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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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단 한 곳의 승부차로 결과가 갈리는 '백중세'

젊은 층과 흑인 등 전통 민주당 지지층 결집 현상 두드러져, 일부 경합 주에서 역전 현상 나타나,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도 여전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와 그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가 2024년 8월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캠퍼스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미국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와 그녀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가 2024년 8월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UNLV(University of Nevada, Las Vegas) 캠퍼스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해리스 부상 이후 사실상 미국 대선 판세를 결정하는 일부 경합 주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27일을 기점으로 전국은 물론 경합 주에서 해리스의 선전이 지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격차가 아주 미세하고, 여전히 오차 범위 내이지만, 요충지 경합 주에서 트럼프를 일부 앞서기 시작했다.
이제 곧 80일 정도로 좁혀질 미 대선 판도는 해리스의 허니문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트럼프가 어떤 비장의 무기를 꺼낼지,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본지는 한 달에 한 번 미 대선 관련 전국 여론 흐름과 7개 경합 주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를 소개해 왔다. 이번에 다섯 번째 시도인 ‘최신 여론조사 – 파이브서티에이트(538)’와 모닝컨설팅 조사를 통해 수치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간의 여론 변화 추이를 진단해 보겠다.

◇ 전국 여론조사, 해리스 역전 확산 추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비교 근거로 삼아 온 파이브서티에이트(538) 조사에 따르면, 6월과 달리 7월 27일 이후에 전국적으로 해리스가 앞서고 있다.

6월 8일 바이든은 트럼프에 비해 2.4%p 뒤졌지만, 해리스로 후보가 사실상 교체된 이후에 역전이 시작되어 8월 8일에는 해리스가 오히려 2.1%p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는 그간 4.5%p의 상승이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몇 가지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첫째, 후보 교체 효과이다. 해리스로의 교체가 민주당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둘째, 모멘텀 변화다. 트럼프가 우세했던 상황에서 해리스가 앞서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셋째, 유권자 선호도 변화다. 해리스가 넓은 지지기반을 확보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선거 역학의 변화다. 2024년 대선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런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단기 추세일 수 있다. 장기적 패턴은 더 지켜봐야 하며,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기록일 뿐이며, 실제 선거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상황이 계속 변할 수 있다.

데이터는 흥미로운 흐름을 보여주지만,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빠른 감이 있다. 트럼프가 계속 앞서다가 민주당 후보 교체로 바뀐 것처럼, 지금 흐름도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전제로 상황을 봐야 한다.

◇ 7개 경합 주 판세 변화, 해리스 교체 후 민주당 상승세


트럼프가 전반적 우세 자리를 내주고, 일부 주에서 해리스가 선전 중이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교체 이후 주요 경합 주에서 지지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7월 초 트럼프가 우세했던 여러 주에 해리스-트럼프 간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되는 양상이다.

특히, ‘블루 월’ 3개 주 중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해리스가 앞서기 시작했으며, 펜실베니아에서도 추격세가 뚜렷하다.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의 우위가 축소되었다.

이는 해리스 교체 후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의 견고한 지지기반도 유지되고 있어,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양 진영은 핵심 경합 주에 미디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펜실베니아는 여전히 양측의 최대 격전지로 전력이 집중되고 있다.

모닝컨설팅에서는 해리스로 후보를 교체한 후 실시한 7월 24일부터 28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해리스가 트럼프를 2%p 차이로 앞섰다. 이는 바이든 당시보다 4%p나 오른 것이다. 지지층 결집 효과가 나타난 것을 시사한다.

538 평균 수치에서는 트럼프가 4.6%p 앞서던 것이 불과 0.4%p만 앞서는 것으로 크게 좁혀졌다. 트럼프 우위는 계속되지만, 해리스가 4.2%p나 따라잡았다. 이는 놀라운 추격세다.

이에, 해리스 진영은 이 지역에 TV 광고 등 미디어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대 광고지역인 펜실베이니아 못지않게 애리조나에도 많은 광고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제 이 지역이 또 다른 최고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모닝컨설팅에서는 7월 후보 교체 전에도 바이든이 5%p로 차이를 벌렸으나, 해리스로 교체 이후 11%p 차이로 해리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538에서도 해리스가 역전에 성공해 2.0%p 앞섰다. 미시간에서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해리스 교체 이후, 모닝컨설팅에서는 지지율이 동률로 나왔고, 538 평균은 5.4%p에서 0.7%p로 4.7%p 좁혀졌다. 이런 추격은 지지층 결집을 말하는 것이며, 이 지역에서 트럼프 지지층도 견고함도 동시에 말해준다. 향후, 이 지역에서 승리를 위해 치열한 접전이 전개될 것임을 암시한다.

모닝컨설팅 조사에서는 해리스가 2%p 앞섰다. 538 평균에서도 1.8%p로 앞섰다. 이는 해리스가 그간 3.2%p 앞섰다는 것을 사실상 의미한다. 이제 위스콘신은 단순히 역전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탄탄해지는 흐름을 보인다. 위스콘신이 민주당 우위의 경합 주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트럼프가 이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 강력한 도전이 예상된다.

펜실베이니아는 석유산업 중심지로, 민주당의 환경 정책에 비판적 여론이 강하다. 2020년 바이든이 근소하게 승리했으나, 현재는 혼전 양상이다.

모닝컨설팅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우세하지만, 해리스는 2%p 상승했다. 538 평균에서는 해리스가 4.5%p 상승해 1.1%p 앞서고 있다. 단, 538 평균은 모닝컨설팅보다 11일 후의 결과임에 유의해야 한다.

이 지역은 여전히 최대 격전지이자 최대의 승부처이다, 당초 해리스가 펜실베이니아의 민주당 주지사 셔피로를 부통령 후보로 강력히 검토한 바 있다. 비록 셔피로는 부통령 후보에서 선정되지 못했지만, 그의 정치적인 미래는 이 지역 승부에서 갈릴 수 있어, 해리스와 셔피로 협력이 중요 관심 이슈가 되고 있다. 양당 모두 이 지역에 전폭적 광고 및 미디어 예산 투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모닝컨설팅과 538 모두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49.93%, 바이든이 48.59%로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해리스 교체 이후 격차는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이 지역은 모닝컨설팅에서 해리스 후보 교체 이후 트럼프를 앞섰고, 538의 경우도 격차가 5.1%p에서 불과 0.2%p로 크게 줄었다. 해리스 진영의 추격양상이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 진단과 전망, 결과는 예측불허 “백중세”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와 해리스 후보의 등장으로 2024년 미국 대선 판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우세로 진행되던 대선 흐름이 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바이든 사퇴가“신의 한 수”였다.

7월 초 만해도 전국 단위 및 주요 경합 주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추세였다. 바이든 고령 문제, 경제 불안, 이민 정책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3월 이후 바이든 캠프의 적극적 대응으로 격차가 좁혀졌지만,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든 사퇴와 해리스의 후보 지명으로 판세에 결정적 변화가 시작되었다. 7월 27일 이후 전국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앞서기 시작했다. 경합 주에서도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민주당 지지층 결집과 함께 해리스의 새로운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도 만만치 않다. 견고한 지지기반으로 여전히 백중세를 유지한다. 향후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대선 관련 선거 분석 및 예측을 제공하는 웹사이트‘270 to Win’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적 환경을 고려할 때, 공화당은 약 235명, 민주당은 약 22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235명(공화당)과 226명(민주당)은 현재“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주들의 대의원 수이며, 선거일에 가까워지면서 "경합" 상태로 변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미 대통령 선거에서는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당선된다. 따라서, 현재 '불확실'로 분류되는 경합 주(7개 주, 총 92명) 결과가 선거의 향방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닝컨설팅(7월 28일)과 538(8월 8일) 조사 결과를‘270 to Win’에 적용해 보면, 모닝컨설팅 기준으로는 트럼프 269명, 해리스 268명이, 538 평균치 기준으로는 트럼프 283명, 해리스 270명이 나온다.

모닝컨설팅은 조지아가 동률이라는 점, 538 평균치는 트럼프가 앞서는 것인 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격차가 0.2~0.7%p에 불과하다는 점은 현재 경선인단 확보 최대치가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암시한다.

예측에 양측 선거인단 수의 합이 538명을 초과하는 것은 일부 주의 결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합 주에서는 양측 모두 승리 가능성이 있어 두 후보에 중복해 계산될 수 있다. 이는 상황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 선거에서 각 주가 승리한 후보에게만 선거인단을 배정하므로, 최종 합계는 항상 538명이 된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중 많은 경합 주에서 두 후보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어, 실제 선거 결과는 이 예측과 다를 수 있다. 또한, 선거일까지 약 3개월이 남아있어 상황이 계속 변할 수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해리스가 현재 허니문 기간의 혜택을 누린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그 추세가 상승세이고, 트럼프도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어 두 후보 격차는 쉽게 뒤바뀔 수 있다.

해리스 후보 교체 이후 뒤처진 것을 따라잡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실하게 역전이 발생한 것은 아니며, 트럼프가 뒤처졌다고 말하기도 빠르다.

남은 80여 일간 양측은 핵심 경합 주에서 총력을 더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의 ‘허니문 효과’지속 여부, 트럼프 대응 전략, 예기치 못한 변수 등이 최종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선은 후보 교체라는 극적 변수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당 전당대회와 TV 토론 등 주요 이벤트가 남아, 판세는 언제든지 요동칠 수 있다. 유권자 최종 선택이 어떻게 나타날지 흥미진진하고 귀추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