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이같은 낙관 전망이 나왔다.
블랙웰 출하 지연은 노이즈
10일 비즈니스 인사이더(BI)에 따르면 미즈호는 8일 분석 노트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비록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이지만 2분기 실적 발표가 AI 테마에 새로운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종목들을 다시 상승세로 돌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즈호는 엔비디아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이 사소한 설계결함으로 인해 대량 생산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게 됐다는 보도로 엔비디아 주가가 폭락했지만 이는 그저 노이즈(잡음)일 뿐이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블랙웰 출하가 늦어진다고 해도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는 끊이지 않고 있어 실적에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즈호는 엔비디아의 H100, H200 반도체는 아직도 수급이 팍팍하다면서 블랙웰 출하 지연이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차세대 반도체 블랙웰 출시를 앞두고 올 여름 고객사들이 엔비디아 반도체 주문을 지연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지만 빅테크들의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즈호는 블랙웰 출시 지연은 그저 엔비디아의 블랙웰 매출을 2~3개월 늦추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즈호의 비제이 라케시 상무는 "수요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AI 테마주에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즈호는 이같은 낙관 전망을 토대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27.50달러에서 13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9일 마감가 104.75달러에 비해 26%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는 뜻이다.
가격 결정력
라케시 상무는 엔비디아가 가진 최대 강점으로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꼽았다.
엔비디아 실적을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수요가 아니라 공급일 만큼 AI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에 유리하게 형성돼 있어 엔비디아가 차세대 반도체 가격을 마음에 찰 정도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라케시는 엔비디아가 막강한 가격 결정력을 토대로 AI 반도체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블랙웰 NVL72 GPU 랙 가격은 최고 300만 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또 GB200 슈퍼칩 가격 역시 5만~7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엔비디아 AI 반도체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이다.
엔비디아의 H100 반도체는 개당 약 4만 달러, H100/B100 GPU 랙은 30만~40만 달러 수준이다.
미즈호는 엔비디아가 이같은 대규모 가격 인상을 통해 내년 이후까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낙관했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블랙웰 이후의 차세대 반도체인 루빈 GPU를 공개할 것이어서 2026년, 2027년 순익도 개선될 것으로 미즈호는 기대했다.
미즈호는 엔비디아가 2027년에는 2000억 달러 가까운 매출을 기록해 올해 매출 610억 달러의 3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케시는 엔비디아가 앞으로도 AI 반도체 시장의 승자 자리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AMD는 2위를 벗어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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