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FOMC 9월 금리인하 "급제동" … CPI · PPI 물가 반등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1

FOMC 9월 금리인하 "급제동" … CPI · PPI 물가 반등

연준 보먼 이사 발언

FOMC
FOMC
미국 PPI · CPI 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9월 FOMC 금리인하에 비상이 걸렸다. 연준 보먼 이사의 발언이 뉴욕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1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위험에 놓여 있다며 통화정책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준 보먼 이사는 이날 캔자스 은행연합회 행사 공개연설에서 "5∼6월 이뤄진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은 반가운 진전"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를 여전히 불편하게 웃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먼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 물가 지표의 개선과 경기 둔화 우려로 시장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에 금리인하가 어려울수 있다는 경고이다. 이 같은 보먼 이사의 인플레 물가 반등 경고에 뉴욕증시는 물론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보먼이사는 이어 "나는 현재 통화정책 입장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재정정책, 주택시장, 지정학적 위험 등 요인이 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먼이사는 그러면서 지난 7월 고용보고서에서 예상 밖으로 높게 나타난 실업률(4.3%)은 노동시장 냉각을 과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보먼 이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해오며 연준 내에서 매파 성향 입장을 대변해왔다.

미국의 7월 물가 상승률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하 가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월 대비 0.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9월 금리인하 기대를 깰 정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물가가 오른다면 9월 금리인하에 제동이 걸릴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 물가 상승률도 같은 폭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7월 물가 상승률은 전월(-0.1%, 근원 물가 0.1%)에 비하면 높겠다.

블룸버그통신은 주거 관련 비용 상승세 둔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 관련 비용은 임대료,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그리고 전기·수도·난방비 등을 모두 포괄하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한다는 징후가 나오면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고, 이는 금융시장 혼란의 한 요인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말했다. 뉴욕증시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선 9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55%로 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올해 들어 최악의 날과 최고의 날을 며칠 사이로 겪으며 최악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초 한때 65선으로 튀어 오르며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뉴욕증시의 시선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로 쏠려 있다. 이 두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오는 9월에 50bp '빅 컷'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는 가운데 통화 정책 전망에 대한 강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지표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연말까지 대폭의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주 후반으로 갈수록 시장의 심리가 안정되면서 9월 25bp 인하와 50bp 인하 전망은 비슷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예정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이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매판매 지표가 주목된다. 미국인들이 견조한 소비력을 이어갔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약간 후퇴할 수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홈디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월마트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