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은 월즈를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이후 선거 자금이 쇄도하고 있고, 지지율도 뛰고 있다.
비록 오차 범위의 우세이지만 해리스-월즈는 트럼프-밴스에게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에서만 소폭 밀렸을 뿐이다.
시골뜨기 월즈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밴스도 오하이오주 시골 출신으로 자신이 산골 출신의 시골뜨기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밴스는 산골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골뜨기 냄새는 나지 않는다.
아이비리그 출신의 변호사로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월즈는 다르다.
월즈 역시 네브래스카주의 웨스트포인트라는 시골 출신이기는 하지만 밴스보다 훨씬 더 보통 사람에 가깝다.
고교 졸업 뒤 육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장학금을 받아 네브래스카주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교사 출신인 그는 가진 재산도 거의 없다.
월즈는 옷매무새도 밴스와 사뭇 다르다.
월즈는 해리스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소개하는 동영상에 흰색 운동화에 카키색 바지, 검은 T셔츠, 그리고 알록달록한 위장이 더해진 사냥용 모자를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해리스의 빈자리 채우는 월즈
항상 하이힐에 우아한 정장을 차려입는 해리스와 달리 월즈의 이런 수수한 복장과 꾸밈 없는 행동거지는 해리스-월즈 팀의 지지율 상승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월즈의 드레스코드가 꾸미지 않은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라면서 해리스가 간절히 원하는 미 노동·중산층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에서 많은 팔로어를 거느린 남성 의류 전문가 데렉 가이는 월즈가 정치인 가운데 드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팀 월즈는 캐주얼 옷이 잘 어울리고, 맞춘 것처럼 분위기가 꼭 들어맞는 몇 안 되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이는 하이킹 신발을 신는 트럼프 같은 이들은 노동 계층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괴상하게 보인다면서 이와 월즈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월즈는 심지어 정장 차림에서도 노동 계층의 자태가 뿜어져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바나드 칼리지에서 의복·정치권력 역사를 가르치는 미술사학 교수 앤 히고넷은 월즈는 정장을 입어도 간편한 옷을 입어 수수해 보인다고 말했다.
히고넷은 월즈가 보통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구김이 많다"고 강조했다. 많은 구김은 그를 더 보통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
월즈의 이런 드레스코드는 해리스가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 중서부 블루벨트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공화당 텃밭인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3개 주에서 해리스는 월즈를 내세워 세몰이를 하고 있다.
NYT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월즈는 트럼프와 밴스 팀에 지지율에서 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즈는 비호감도에서 밴스보다 훨씬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밴스는 비호감도가 46%에 이르렀지만 월즈는 27%에 불과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