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정유사들, 과잉 공급 우려로 시설 운영 축소…글로벌 유가 상승 제한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비즈

공유
0

미국 정유사들, 과잉 공급 우려로 시설 운영 축소…글로벌 유가 상승 제한

미국 정유사들이 시설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정유사들이 시설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본사 자료


미국의 주요 정유사 중 일부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원유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로 이번 분기에 시설 운영을 축소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정유소를 소유한 마라톤 페트롤리엄은 이번 분기에 13개 공장을 평균 90% 가동할 계획이며, 이는 2020년 이후 이 기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PBF 에너지도 3년 만에 가장 적은 원유를 처리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필립스 66은 정유 공장을 2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발레로 에너지는 원유 가공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 네 개의 정유사는 미국 가솔린과 디젤 생산 능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연료 생산 복합체는 글로벌 수요와 공급 균형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현재 소비가 둔화되고 수익 마진이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둔화는 원유 과잉 공급의 가능성을 높이며, OPEC+의 생산 감축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유가 상승을 약 7%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올해 하루 1380만 배럴의 기록적인 원유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만 배럴이 더 많은 수치다. 드위베디는 브렌트유 벤치마크가 4분기에 배럴당 75달러로 평균을 기록하고 2분기에는 6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글로벌 연료 생산 업체들이 하루에 약 90만 배럴을 더 처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있다.

맥쿼리의 글로벌 석유 및 가스 전략가인 비카스 드위베디는 휴스턴에서의 인터뷰에서 “압축된 정제 마진은 미국에서 가을 시즌 동안 또 다른 대규모 정유소 유지보수를 위한 무대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는 밸런스에 부담을 주고 연말까지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 마진은 정유소 폐쇄, 전환 및 새로운 생산 능력 추가의 타이밍이 맞지 않는 가운데 전기차와 LNG로 연료를 공급받는 대형 트럭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줄어들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원유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정유소들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은 퍼미안 분지의 원유를 공급받는 나이지리아의 당고테 메가 정유소와 올해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 멕시코의 도스 보카스 정유소로 일부 잉여분을 수출할 수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