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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금융워킹그룹회의 15일 개최...中 "위안화 스와프 논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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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中, 금융워킹그룹회의 15일 개최...中 "위안화 스와프 논의하자"

중국, 한국·일본 등과 아시아에서 위안화 통화 스와프 확대, 미·중 간 직접 스와프는 배제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5차 금융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고 미 재무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5차 금융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고 미 재무부가 12일(현지시각)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15~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5차 미·중 금융워킹그룹회의를 개최해 중국 위안화 통화 스와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중국은 위안화의 국제적 지위 향상 등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을 상대로 위안화 통화 스와프를 확대하고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이 직접 통화 스와프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번 회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출신의 글로벌 금융 문제 전문가인 넬리 량 미 재무부 부차관이 참석해 글로벌 금융 안정을 위한 미·중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은 한국·일본과 함께 아시아 지역에서 통화 스와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월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일본·중국의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과 만나 아세안+3 역내 다자간 통화스와프인 CMIM(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의 기금화 방안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 한·중·일 3국은 역내 금융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서 CMIM을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CMIM은 1997년 아세안+3 정상회의 당시 외환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범한 협의체다. 그동안 다자간 통화 스와프를 통해 위기가 발생하면 각국에서 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는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 실제로 지원이 이뤄진 적은 없다. CMIM은 다자간 통화 스와프를 통해 위기 시 자금을 마련한 뒤 지원하는 구조로 대출 가능 금액은 총 2400억 달러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의 글로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해 영국 파운드와 일본 엔화의 국제화 수준을 제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중국 런민대학이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지수’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이 지수가 전년 대비 22.9%의 성장률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국제화 지수’는 런민대 연구진이 중국 통화의 글로벌 성과를 추적하기 위해 지난 2012년 만든 지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위안화의 국제화 지수는 평균 6.27점을 기록했고 미국 달러는 51.52점, 유로화는 25.03점을 받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국제화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는 3.76점을 받은 영국 파운드와 4.4점을 받은 일본 엔화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제5차 미·중 금융그룹회의에서 브렌트 니먼 재무부 차관보가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끌고, 연준과 증권거래위(SEC) 관리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중국 측 대표는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다. 니먼 차관보는 12일 중국 방문을 위해 미국을 떠나면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중 금융워킹그룹이 세계 금융 안정, 국가 간 통계 교환, 대출과 지급, 민간 분야 금융 전환, 금융위기 발생 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과 중국 금융 규제 당국자들이 사이버 공격, 기후 재난 등으로 국제 금융과 보험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 쇼크가 왔을 때 대응하는 훈련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금융워킹그룹회의는 중국의 과잉 생산과 덤핑 수출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열린다. NYT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청정에너지 관련 제품 과잉 수출 문제 등을 제기했고, 중국의 과도한 산업 생산이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한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중국 측이 내수를 늘리고, 수출을 줄이는 등의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NYT가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경제·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워킹그룹을 발족했다. 미·중 금융워킹그룹은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대면 정상회담과 지난해 7월 옐런 장관의 방중 당시 합의에 따라 발족한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