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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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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에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 가능성" 우려

미 언론 향후 24시간 내 공격 단행, 미 정부도 수일 내 공격 예상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 뉴욕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NYSE).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함에 따라 미국 뉴욕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 NYSE). 사진=AP/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발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사건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경제에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다시 패닉 상태에 빠지고,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미 경제 전문지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각)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이번 주에 투자자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는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이번 주 증시에 미칠 최대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리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이란의 드론을 이용한 이스라엘 공격 당시에는 실질적인 피해가 크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공격의 규모와 강도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그가 경고했다.

키이스 뷰캐넌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 매체에 “8월에는 전통적으로 증시에서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정세가 시장에 어느 정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은 앞으로 이번 사태의 중대성과 향후 전면적인 무력 충돌로 이어질 잠재성에 따라 반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금값과 국제 유가가 뛰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0.6달러(1.24%) 오른 온스당 250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일 이후 최고치다. 투자금이 안전 자산인 금으로 유입됐다.

국제 유가 3∼4%대 급등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2.30달러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2.64달러(3.3%)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0.06달러로 전거래일 종가 대비 3.22달러(4.2%) 상승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초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으로 급락했다가 중동 긴장 우려 등으로 다시 급반등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장은 13일과 14일에 발표되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소매 판매(15일) 등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4개국 정상과 통화를 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 5개국 정상은 통화 뒤 별도 성명을 통해 "이란이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공격 위협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발표대로 이란 혹은 대리 세력이 며칠 이내에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이란과 그 추종 세력들이 24시간 안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소식통들의 전언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유도미사일 잠수함의 중동 배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도미사일 잠수함은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SLCM) 운용에 특화한 핵 추진 순환 유도탄 잠수함(SSGN)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